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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라는 사익스의 결장, KGC의 인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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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라는 사익스의 결장, KGC의 인내가 이겼다

    '난 준비가 됐지만...' 인삼공사 키퍼 사익스는 지난 22일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부상을 입은 왼 발목이 완전히 낫지 않은 가운데 26일 3차전에 결장했다. 오는 28일 4차전을 벼른다. 사진은 1차전 경기 모습.(자료사진=KBL)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인삼공사 단신 외인 키퍼 사익스(178cm)의 얼굴에는 강한 출전 의지가 드러났다.

    사익스는 지난 1차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해 후반 초반 교체돼 벤치에 머물렀다. 이전까지 사익스가 11점을 넣은 활약 속에 인삼공사는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에서 사익스의 공백 속에 패배를 안았다.

    "발목은 좀 괜찮냐?"는 질문에 사익스는 "물론"이라면서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 나았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약 8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사익스는 이번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사익스는 삼성과 정규리그 6경기 평균 19점(3.8리바운드 4.2도움)으로 정규리그 평균 15.2점보다 득점력이 높았다. 특히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평균 15.7점 5.7도움으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오늘은 사익스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뛰었다가 자칫 부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일단 명단에는 올렸지만 가능한 한 내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 호흡으로 시리즈를 보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7차전까지 치르는 시리즈에서 이제 3차전일 뿐"이라면서 "3차전은 쉬고 4차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4차전 결과가 좋다면 사익스가 더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그러나 3차전에서 이긴다면 인삼공사는 4차전부터 더 유리하게 시리즈를 치를 수 있다.

    3차전에 대해 김 감독은 "사익스가 뛰지 않는 2, 3쿼터에 밀릴 수 있기 때문에 1, 4쿼터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관건을 짚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2, 3쿼터 열세를 1, 4쿼터 우세로 만회했다.

    '사익스 없으니 내 세상' 삼성 마이클 크레익이 26일 인삼공사와 챔프전 3차전에서 김민욱의 수비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잠실=KBL)

     

    과연 인삼공사는 2, 3쿼터에 고전했다. 1쿼터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11점, 이정현-오세근이 14점을 합작하며 25-26, 홈에서 강한 삼성에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2쿼터 사익스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사이먼이 골밑에서 11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곽을 전담한 이정현이 무득점에 막혔다. 그 사이 삼성은 단신 외인 마이클 크레익이 10점을 집중시키며 52-43으로 앞섰다.

    3쿼터 인삼공사는 사이먼이 8점, 오세근이 6점으로 분전했으나 추격이 쉽지 않았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0점, 크레익이 7점을 넣으면서 여전히 72-64, 8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외인이 1명만 뛰는 4쿼터에 강했다. 양희종과 이정현, 오세근을 앞세운 기어이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4분 38초께 이정현의 앨리웁 패스를 사이먼이 넣으면서 1쿼터 이후 첫 역전에 성공하면서 박재한의 3점슛 등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인삼공사는 종료 1분 3초 전 박재한의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이은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0-86으로 뒤진 종료 52.6초 전 이동엽의 공격자 파울로 추격의 힘을 잃었다.

    막판 사이먼이 덩크로 축포를 터뜨린 인삼공사는 88-82로 승리를 거뒀다. 사익스 없이도 2승1패로 7전4승제 시리즈를 앞서게 됐다. 사이먼이 양 팀 최다 34점을 쏟아부었고, 오세근이 22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양희종도 13점 6도움으로 든든하게 받쳤다. 인삼공사는 사익스가 투입되는 4차전까지 이기면 단숨에 시리즈의 도권을 쥐게 된다.

    반면 삼성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1승2패로 몰렸다. 크레익이 17점을 올렸지만 라틀리프가 16리바운드에 비해 득점이 22점에 머물렀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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