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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기 업고 등산하는 남편이 하늘에 부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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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아기 업고 등산하는 남편이 하늘에 부친 편지

     


     


     


     


     


     


     


     


     


     


     


     


     


     


     


     


     


    틈만 나면 아기를 업고 등산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에겐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걸까요?

    유엔(UN) 직원이었던 쿠로이와 요코(黒岩揺光) 씨는 한국인과 결혼했습니다. 아내의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곧 '새 생명'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죠.

    하지만, 셋이서 처음으로 찍은 가족사진에는 아내 대신 '아내의 사진'이 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능한 유엔 직원이었던 아내 형수진 씨는 요르단에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소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현지 병원에서 아기를 낳기로 했죠.

    하지만, 수진 씨는 아기를 낳은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서른 넷이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제왕절개로 인한 과다출혈. 의료사고였지만 현지 의사는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요코 씨는 한국과 일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는 현지 사법당국에 해당 의사를 고소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내는 떠나면서 소중한 선물을 남겼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세오(千汪). '천 명의 눈물'이라는 뜻입니다.

    일본 고향으로 돌아온 요코 씨는 최근 아들의 이름을 딴 민박집을 열고 가이드 일을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면서 갓난아기도 돌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틈틈이 아내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사랑하는 수진에게,
    세오는 꼭 나 같아. 어디서나 잘 자거든. 실내보다 밖에서 더 많이 자. 진짜 외향적이지!"

    "틈만 나면 세오랑 산에 올라가. 녀석이 산을 좋아하거든. 아이를 돌보는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야."

    수진 씨는 머나먼 이국 땅에도 선물을 남겼는데요, 선교사인 부모님은 그녀를 기리기 위해 캄보디아에 교회 겸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수진 씨의 장례식 때 들어온 조의금과 사재를 털어서 말이죠. 최근에는 캄보디아 장학생 20명을 선발했습니다.

    요코 씨는 10년 넘게 난민을 위해 헌신해온 수진 씨를 그리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오가 제 아내처럼 다른 사람의 눈물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자세한 소식은 블로그(http://adventurebyyoko.blog3.fc2.com
    )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3월 27일에는 선교사 후원의 밤이 열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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