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 인접한 무인도 '돼지섬'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돼지들만 서식하는 이 곳에서 관광객들은 돼지와 함께 헤엄치고, 배에 탄 채 섬을 구경한다.
그러나 "최근 돼지섬에서 돼지 7마리가 죽은 채 발견됨에 따라 이들에게 먹이 주는 행위가 금지될 전망이다"고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보도에 따르면, 조사 결과 아직 돼지의 명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이 든 뭔가를 먹고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바하마 동물보호단체 김 아라나 대표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돼지에게 독성이 있는 먹이를 줬을 가능성이 많다. 누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동물에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돼지섬을 찾은 관광객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돼지에게 무분별하게 먹이를 건네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 주인 중 한 명인 웨이드 닉슨은 "돼지들이 관광객에게서 잘못된 음식을 받아 먹어 죽었다"며 "30여 년간 이 곳에 돼지를 풀어 놓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돼지에게 맥주나 럼주 같은 술을 주거나 돼지 위에 올라 타는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돼지에게 먹이 주는 행위를 규제할 전망이다. 알프레드 그레이 농림수산부 장관은 "돼지와 사진을 찍는 건 가능하지만 먹이를 주는 행위는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하마 당국은 "관광객 감소, 경제 위축 등 부정적 여파가 있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