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해군장관 내정자가 현지시간으로 26일 자진사퇴했다. 육군장관 내정자에 이어 해군장관 내정자까지 자신사퇴하면서, 미국의 3군 장관 가운데는 이제 공군장관 내정자만 남은 셈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필립 빌든 해군장관 내정자가 이해상충 우려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빌든 내정자는 10년간 정보장교로 복무하다 제대 후 세계적인 사모펀드 ‘하버베스트 파트너스’에 입사해 임원까지 지낸 인물이다. 빌든은 미국 정부윤리청의 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자진사퇴한 빈센트 비올라 전 육군장관 내정자도 이해상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빈센트 전 내정자는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북미아아스하키리그 구단주로, 상원 인준을 성공적으로 마칠 능력이 부족하고 가족사업과 관련한 국방부 규정도 우려된다며 사퇴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빌든 내정자 사퇴로 후보자 물색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3군 장관 가운데 유일하게 헤더 윌슨 공군장관 내정자만 상원의 인준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한편, CNN은 이날 현재 상원 인준이 필요한 400개의 정부인사 직위 가운데 상원 인준을 통과한 정부인사는 14명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정부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1200개 자리도 대부분 인선을 마치지 못해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