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을 살해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두 여성은 단순 가담자인가 아니면 전문암살단인가? 현재 이 두 여성용의자들은 "장난인줄 알았다"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찍는줄 알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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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여성은 어떻게 김정남 살해에 가담하게 됐나?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인 더스타는 이 두여성이 3개월전에 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뽑혔다고 보도했다.
이 남자가 3달전에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도안 티 흐엉을 알게됐고 도안과 함께 도안의 고향인 베트남과 서울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이 남자는 다른 남자 용의자들에게 도안을 한달전에 소개해줬고 시티 아이샤를 만났다.
또 시티 아이샤와 도안이 만난 것은 최근 소위 ‘장난’이라는 김정남 살해범행계획에 대해 말했을 때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여자는 만나서 범행연습을 여러번 했고 그 과정을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더스타는 전했다.
도이가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투여하는 동안 시티 아이샤는 손수건을 사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가리는 임무를 맡았고 이 댓가로 미화 백달러를 받았을 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 두 여성용의자는 사기에 당했을 뿐?인도네시아 유수프 칼라 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인 시티 아이샤가 북한 공작원이 아니며 단순한 사기에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아이샤는 돈을 주겠다며 접근한 남성을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 제작진’이라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샤가 쿠알라룸푸르 인근 암팡 지역의 호텔에서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그는 100달러짜리 지폐 3장과 휴대전화 2개를 갖고 있었다.
또 시티 아이샤 용의자의 어머니 베나 씨가 17일, 교도통신 전화 인터뷰에서 “(딸은) 순박한 시골여자다. (김정남 씨의) 살해에 관여할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의자의 가족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의 반텐주에 살고 있으며, 친족들은 하나같이 놀란 기색이라고 한다. 베나 씨는 “(체포 보도에) 충격으로 밤에 잠도 못 이루고, (용의자의) 아버지는 온종일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용의자인 베트남국적의 도안 티 흐엉의 여러 가지 행적을 볼 때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이다.
더스타는 말레이시아의 한 사설탐정의 말을 인용해 도안 티 흐엉은 전문가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사설탐정은 머리를 잘라 외모를 변화시키고 현금거래만을 하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점을 볼 때 전문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도안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큐래식호텔에서 시티뷰호텔, 스카이스타호텔로 계속 옮겨다닌 점도 단순 가담자가 아닐 수 있다점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