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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테마거리?' 수억짜리 요산문학로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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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테마거리?' 수억짜리 요산문학로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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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에 조성된 요산 김정한 문학로. 억대의 예산들 들이고도 부실한 콘텐츠로 외면받으며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의 한 기초단체가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출신 문학가를 주제로 한 거리를 조성했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조잡한 시공 등으로 외면을 받으며 예산 낭비의 전형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지역 출신 문학가, 요산 김정한 선생을 주제로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에 조성된 요산 문학로.

    금정구는 지난달 17일 남산동 요산 문학관까지 660m 거리에 요산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는 각종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모두 7억 6천만 원이라는 큰돈이 들어갔지만, 눈에 띄는 조형물이라곤 문학로 시작점에 있는 대형 아치와 차로 한쪽 벽면에 설치된 스토리보드가 전부였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말 그대로 도로 한쪽 '벽화' 수준에 불과해 이를 감상할 만한 공간도, 관심을 두는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서 조형물을 관람해야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에 조성된 요산 김정한 문학로. 억대의 예산들 들이고도 부실한 콘텐츠로 외면받으며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문학로를 따라 요산 선생의 생가까지 수백m를 걸었지만 역시 주차장과 주택가 벽면에 그려진 벽화 몇 개 외에는 별다른 조형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마저도 불법 주차된 차들에 막혀 무슨 내용인지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전봇대 곳곳에는 요산 문학관까지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그림이 붙어 있는데, 알고 보니 초기 디자인이 조잡해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에 부랴부랴 재부착한 스티커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 외에도 쉼터 조성과 바닥 정비 등 올해에만 2억 원 이상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구청 안팎에서는 도시재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막무가내식 행정의 전형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정구의회 정종민 의원은 "지역민의 생활환경 개선 효과도, 관광 유발 효과도 없는 사업에 10억 원 이상의 혈세를 들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도시재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예산만 확보해 우선 쓰고 보자는 식으로 행정을 하다 보니, 지역민의 생활환경 개선 효과도, 관광 유발 효과도 없는 난개발 사업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정구는 예산이 부족해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초기에 다소 부실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장기 계획을 세워 이점을 보강하겠다고 해명했다.

    금정구 관계자는 "해당 문학로는 단일 사업이 아닌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통해 소액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초기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내용이 다소 부실한 점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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