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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리·적자 순천의료원 매각? 공공의료 후퇴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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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잇단 비리·적자 순천의료원 매각? 공공의료 후퇴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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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in] 해마다 10억여원 적자 도비로 메우는 상황 반복

    순천의료원 전경.(사진=자료사진)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생방송전남>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진행 : 안효경 아나운서
    ■ 대담 : 최창민 전남CBS 기자

    ◇ 안효경> 한 주간 전남동부 지역 주요 뉴스를 골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뉴스 in], 오늘은 어떤 뉴스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최창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최창민> 오늘은 순천의료원과 관련한 뉴스를 다뤄볼까 합니다.

    ◇ 안효경> 어제였죠? 순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식자재 일부가 빼돌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남도와 경찰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는데요.

    ◆ 최창민> 네, 순천경찰서는 순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 납품량이 사용량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의료원의 자체 조사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돼지고기 1500kg, 시가 1천여만 원 상당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병원 측은 돼지고기 특성상 삶으면 무게가 10% 가량 줄어들어 납품 전표와 조리 후 장례식장에 내놓은 양의 차이가 누적돼 발생한 계산 착오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안효경> 돼지고기의 입고량과 판매량 차이가 10% 정도인데, 삶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해명이군요.

    ◆ 최창민> 네. 전남도가 밝힌 자체 조사 결과를 좀 더 살펴보면요. 구입량은 1만4589kg인데 판매량은 1만3080kg이었습니다. 여기에서 1509kg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돼지고기 구입 평균단가 7200원이고 판매단가가 2만원 이어서 구입 기준으로는 1천1백만원, 판매기준으로는 3천만원의 차액이 납니다.

    그렇지만 제보자는 병원의 특정인 A씨를 지목하면서, 이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물품을 빼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안효경> 의료원 자체 조사에서 직원들 면담도 진행됐죠?

    ◆ 최창민> 의료원 자체 조사는 회계감사, 관리부장, 총무와 업무 과장, 기획실장, 업무담당자 이렇게 6명으로 꾸려져 장례식장 조리실 근무자 8명을 개별 면담하는 방식으로 지난 1월부터 한 달 간 진행됐습니다.

    개별 면담에서 직원들의 진술이 엇갈렸는데요.

    일부 직원들은 생고기를 구매할 때 계량을 철저히 하지만, 수육은 계량을 미흡하게 하면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진술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적은 양이지만 돼지고기 수육이 반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안효경> 전남도의 조치는 어땠나요.

    ◆ 최창민> 전남도는 이 같은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제 식자재 담당 직원 1명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또 용역사 직원의 횡령이나 관련자들의 불법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용역사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경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의료원으로부터 납품량과 재고량 등 관련 자료를 입수해 실제로 물건이 빼돌려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전남도와 의료원의 이 같은 조치는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사건 자체를 축소하려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안효경> 그런데, 순천의료원과 관련한 비리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죠?

    ◆ 최창민> 네, 불과 석 달 전인데요. 지난해 11월 전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 제약회사가 순천의료원에 특혜성 수의계약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입찰과 계약집행 기준에 따르면,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 대상은 2천만 원 이하인데요.

    정영덕 도의원은 지난해 5월과 9월 3300만원, 2640만원 상당의 주사제를 수의계약으로 사들였다며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순천의료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수의계약으로 70여건 약품 구매를 하면서 40건을 특정 회사와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과 수술 점막보호제, 금단현상 치료제, 위산분비 억제제 등 많은 회사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인데도 특정 회사에 몰아준 것은 특혜성 계약이라는 겁니다.

    정 의원은 그밖에 장례식장 장의차량 운행일지, 사용요금 징수과정 등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 안효경> 불과 1년 전에 의료기기 납품비리로 원장이 입건돼 교체되기도 했죠?

    ◆ 최창민> 지난해 2월인데요.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고 의료장비의 제조일자를 위조해 새 장비인 것처럼 공립의료원에 납품하거나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로 의료장비 판매업자 A씨와 순천의료원장 B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14년 말 다른 판매업자 3명과 짜고 2~3년 전에 생산된 2억1000여만 원의 의료장비 3개의 제조일자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는 방법으로 새 제품인 것처럼 속여 의료원에 납품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원장 B씨는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중고 장비를 납품한 사실을 묵인한 혐의를 받았는데요.

    특히 이 과정에서 공개 입찰 형식으로 다른 업자들을 속였고, 브로커들은 A씨를 B씨에게 소개해준 대가로 25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지난해 3월 순천의료원장이 전격적으로 교체된 겁니다.

    ◇ 안효경> 공공 의료원인 순천의료원 관계자들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게 시민들로서는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그런데 정작 순천의료원은 만성 적자라면서요?

    ◆ 최창민> 순천의료원은 지난 2014년에는 10억여 원, 2015년에는 16억여 원의 적자가 났고 부채도 102억여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2월 전남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47억 원 등 해마다 10억여 원의 지원금이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도 적자와 부채 등 재정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 안효경> 각종 비리에 적자까지 나오니까, 순천의료원을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죠?

    ◆ 최창민> 네, 이 같은 이유로 전남도의회에서 지난해 공공의료원의 민간 매각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습니다.

    정영덕 도의원은 "농촌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강진의료원은 존치하더라도 순천의료원은 도시에 민간 병·의원이 많아 공공 의료 성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민간 매각 검토를 전남도에 주문했습니다.

    이장석 도의원도 "공공의료원의 비리가 도를 넘어 이낙연 도지사가 사과까지 하고 부채가 1백억를 넘어섰는데, 이들 공공의료원의 민간 매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요.

    도의회의 잇따른 요구에 당시 전남도는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남도는 의료원의 민간 매각 시 정신보건사업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진료, 농촌 산부인과 운영 등 공공의료의 축소가 우려되지만, 도시에 있는 순천 의료원의 민간 매각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겁니다.

    이 와중에 순천의료원의 장례식장 식자재 납품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의료원 매각 이슈가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안효경> 공공의료원은 서민들을 위한 의료복지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데요. 순천에 민간 의원과 병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순천의료원은 비교적 낙후된 구도심에 위치해 있잖아요. 실제 민간 매각 등이 추진되면 파장이 상당하겠네요.

    ◆ 최창민> 네. 그런 이유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더라도 도가 공공의료원을 지원해 운영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공공의료원이 사라지만 서민 의료복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부채 규모가 300억 원에 달했던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전격적으로 단행했고 지역 시민사회 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순천의료원 민간 매각 문제를 둘러싼 전남도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공의료원 운영의 투명성과 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민간 매각 주장은 거세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반발 여론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 안효경> 지금까지 최창민 기자였습니다.

    ◆ 최창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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