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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육성+구슬픈 멜로디…광장에 핀 웃음꽃



문화 일반

    최순실 육성+구슬픈 멜로디…광장에 핀 웃음꽃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제법 굵은 눈발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온통 하얗게 수놓은 21일 오후, 공정한 한국 사회를 염원하는 20만여 시민들이 운집한 열세 번째 촛불집회의 무대 위로 기타를 맨 한 남성이 올라왔다.

    곧이어 구슬픈 기타 선율과 함께 "아휴… 큰일났네"라는 최순실의 유명한 육성이 흘러나왔고, 광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1983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에 빛나는 그룹 '에밀레' 출신 심재경 씨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휴 큰일났네/ 아휴 큰일났어/ 다 죽었네/ 다 죽었어/ 아이 그걸 왜 못 막았어/ 그걸 그렇게 하면 어떡해/ 걔는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했대"

    '큰일났네'라는 제목을 지닌 이 노래는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의 육성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최순실의 다급한 육성에 구슬픈 선율이 더해져 아이러니한 웃음을 빚어낸 것이다.

    노래를 마친 심 씨는 "제가 이 노래를 만들고 장안의 화제가 된 지 일주일 밖에 안 됐다. 한 곡을 더 만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제목은 '각종 모르쇠'입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답변한 증인들이 각종 모른다는 답변을 얼마나 늘어놓는지, 꼬라지가 웃겨서 만든 곡입니다. 이런 이상한 노래가 장안의 화제가 안 되고, 정상적인 노래가 사랑 받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뽕짝풍의 친근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 '각종 모르쇠'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끈질기게 추궁하는 목소리 등 청문회 당시 의원들과 증인들의 공방을 중간 중간 삽입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모릅니다/ 전부 모르겠습니다/ 통화한 기억이 없습니다/ 본 일이 없고/ 그래서 알 수가 없고/ 밝히고 싶지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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