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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의 '박근혜 게이트' 보도 불만족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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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MBC의 '박근혜 게이트' 보도 불만족 53.5%"

    30대 및 진보 성향 시청자의 불만족도 가장 높아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와 MBC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불만족스러워 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사진=김수정 기자/자료사진)

     

    시청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어떻게 평가할까. 시청자 53.5%는 공영방송(KBS·MBC)의 보도에 '불만족'하고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사)공공미디어연구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공영방송 보도 관련 여론조사'를 28일 발표했다.

    이들은 "다양한 플랫폼의 확대와 함께 많은 매체들은 사실 관계의 확인이 어렵거나 익명 취재원의 인용에만 의존하는 무분별한 '단독', '속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청률이나 조회수 같은 상업성에서 자유로운 공영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에서 현재 KBS와 MBC 두 공영방송이 차지하는 위상과 시민들의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 '30대', '진보' 불만족도 가장 높아

    '공영방송 KBS와 MBC의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 보도 내용이나 보도 방향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3.5%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3.7%, 대체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9.8%였다. 반면,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9.8%에 그쳤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1.9%,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27.9%였다.

    '불만족'(매우 불만족+대체로 불만족)한다는 응답 비중은 모든 연령에서 '만족'(매우 만족+대체로 만족)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30대(60.5%)였다. 그 뒤를 40대(54.3%), 60대(51.7%), 50대(51.6%), 19세~29세(50.0%)가 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공영방송 보도 만족도가 높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60대의 불만족도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공영방송 보도에 '불만족'하는 것은 정치적 성향도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 중도, 진보, 잘 모른다고 밝힌 4종류의 응답자들 모두 '불만족'(매우 불만족+대체로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만족'(매우 만족+대체로 불만족)한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가장 높은 불만족도를 보인 쪽은 '진보'(259명)였다. 이들의 60.7%(대체로 불만족 30.2%, 매우 불만족 30.5%)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의 54.9%(대체로 불만족 27.8%, 매우 불만족 27.1%)한다고 밝혔다. 보수층은 45.8%(대체로 불만족 32.9%, 매우 불만족 15.6%)가 불만족하다는 응답을 내놨다. 정치성향을 잘 모른다고 한 응답자는 45.8%(대체로 불만족 29.0%, 매우 불만족 16.7%)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 보도 불만족 원인은? "청와대와 방송사 고위층 때문"

    응답자들은 KBS·MBC 보도에 불만족하는 현실의 '원인'이 청와대 및 방송사 고위층에 있다고 보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론통제가 문제라고 지적한 응답이 40.3%로 가장 높았고, 공영방송사 이사·사장·국장 등 고위 간부를 꼽은 응답이 22.9%였다. 여당의 정치적 압력은 11.7%, 기자들의 노력 부족 5.2%, 기타 1.8%였고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18.1%였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이 중 '보수층 응답자의 의견'이 눈에 띈다. 230명의 보수층 응답자 가운데 29.0%가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론통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공영방송의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보수층들의 의견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부족한 보도 내용과 방향에서 나온 것임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론통제를 '불만족스러운 공영방송 보도'의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들은, 정부여당 편향적인 현재의 공영방송 지배구조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공영방송 사장의 임명이 이사회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 △KBS의 이사 구성(여당 추천 7명 대 야당 추천 4명)을 참조하여 대통령과 여당추천 몫 2/3라는 비율로 축약하여 현 방식을 설명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은 "여야가 7:6의 비율로 추천"한다고 소개한 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6%(대체로 찬성 37.7%, 매우 찬성 21.9%)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5.2%였다. 매우 반대 9.6%, 대체로 반대 15.6%였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주 시청 매체는?

    응답자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방송사는 JTBC(45.7%)였다. 2위는 KBS(16.3%), 3위는 기타(7.8%)였고 TV조선(7.5%)과 MBN(7.1%)이 4~5위를 기록했다. MBC는 5.8%, SBS는 3.2%, 채널A는 2.3%였다.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무응답한 비율은 4.5%였다.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매체 역시 JTBC(49.6%)였다.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무응답한 비율이 12.5%로 2위였다. TV조선(8.9%), MBN(8.1%)이 3~4위였고, KBS(7.8%)가 5위였다. 그 뒤는 채널A(3.2%), SBS(2.3%), MBC(2.1%) 순이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정보'를 얻는 창구가 전통적인 지상파 매체가 아니라 종편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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