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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로 번진 2주연속 '100만 촛불혁명'…26일 300만 예고



사회 일반

    들불로 번진 2주연속 '100만 촛불혁명'…26일 300만 예고

    어둠 밝힌 'LED 촛불'과 청와대로 울려퍼진 '하야송'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2016 민중 총궐기 대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시민의 함성에도 청와대가 꿈쩍도 하지 않자, 촛불은 들불로 번져 전국을 뒤덮었다.

    지난 12일에 이어 19일에도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촛불혁명'에 나선 가운데 최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 전국 100만 들불로 번져

    19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제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행진이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 로터리에서 경찰의 차벽에 막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1600여개 시민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9일을 전후해 전국 55개 도시에서 열린 '4차 범국민행동'에 10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서울에만 60만 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8만 명)이 모였다고 밝힌 뒤 집계를 포기했다.

    또, 각각 10만 명이 모인 부산·광주·전주를 포함해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총 36만3천 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일대에는 피아노 연주와 판소리, 댄스공연 등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도 평화집회 혹은 축제 형식의 집회가 이어졌다.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앞에서는 최순실 씨의 가면을 쓴 한 시민이 포승줄에 묶인 채 "언니, 감옥에 같이 가자"고 외쳤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부터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까지 1만 명 이상이 동성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 "박근혜는 퇴진하라" 청와대까지 쩌렁쩌렁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도심에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범죄자다. 국민의 목소리다. 지금 당장 구속하라"는 구호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청와대로 행진하던 시민들이 경복궁역 사거리(내자동 로터리)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뒤 그 자리에서 함성과 함께 구호를 외친 것.

    그런가 하면 이들은 또,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라는 이른바 '하야송'이나 애국가 등을 한목소리로 불렀다.

    이들의 함성은 500m가량 떨어진 청와대 춘추관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경내까지 울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띈 건 지난 17일 수능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등 수험생들이 대거 동참했다는 점이다.

    이날 광주에서 올라온 창덕고 3학년 지상우(19) 군은 정부서울청사 사거리(적선동 로터리) 앞에 설치된 자유발언대에서 "대학을 가려던 두 학생이 좋은 성적을 맞고도 대통령 친구 딸 때문에 떨어져야 했다"고 성토했다.

    비선실세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한 과정과 학사관리가 각종 특혜로 얼룩져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

    지 군은 이어 "저희 또래 304명이 바닷속에 갇힐 때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밝힐 수 없다는 대통령을 우리는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수험생을 포함한 '청소년시국대회'는 이날 오후 3시쯤 종각역 영풍문고 앞에서 열렸으며, 전국에서 '하야버스' 등을 타고 온 500여 명이 모여 함께 행진했다.

    ◇ 집회 이모저모…박사모, JTBC 폭행에 돈까지 받아

    촛불시위에서 시민들이 또 한번 선진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사진=김기용 기자)

     

    이날 시민들은 경복궁과 정부종합청사 주변을 둘러싼 경찰 기동대 버스 십수 대에 한 예술단체가 제작해 나눠준 꽃무늬 스티커 수백장을 붙였다.

    이후 버스에는 꽃무늬 스티커뿐 아니라 '썩 물러가라'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었고, 곳곳에는 싸인펜으로 쓴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낙서도 새겨졌다.

    하지만 이는 몇 시간 만에 자취를 감췄다. 지나던 시민들이 직접 스티커를 떼고 낙서를 지우기 시작한 까닭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온 백모(28) 씨는 "(스티커를) 붙인 사람도 우리와 똑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의경들한테 악의는 없고 옆에 여성분이 떼고 있길래 저절로 손이 갔다"고 말했다.

    종이컵에 끼운 양초나 플래시를 켠 스마트폰뿐 아니라 'LED 촛불'을 든 시민들도 특히 눈에 띄었다.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국회에서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한 발언에 반발해, "LED 촛불을 들자"는 주장이 이어진 바 있다.

    한 손에 들고 볼 수 있는 손바닥 헌법책을 판매하는 상인도 눈길을 끌었다. 이 상인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며 헌법책을 1500원에 팔았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 등 보수단체 6만7천여 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만1천 명)은 서울역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남대문까지 행진했다.

    이들이 남대문에서 곧바로 발길을 돌리면서 촛불시위 참가자들과 조직적인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진 않았다.

    (사진=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제공)

     

    다만 일부 참가자들이 JTBC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돈을 받는 장면이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사진에 포착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이번 전국 집회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26일 서울 집회에는 최대 300만 명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별도로 사상 첫 '정권 퇴진'을 내건 총파업에 30일 돌입하며, 각 대학 교수단체나 총학생회에서도 동맹휴강·휴학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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