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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길라임?"…'시크릿가든' 예언드라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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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길라임?"…'시크릿가든' 예언드라마 급부상

    대역 배우 역할, 영혼 바뀌는 설정 등 현 상황과 겹쳐 '화제'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사진='시크릿 가든'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5년 전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속 설정과 상황이 현 시국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어 JTBC '밀회'에 이어 또 하나의 예언드라마가 탄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5일 JTBC 뉴스룸은 박 대통령이 2011년 차움병원에서 헬스클럽을 이용하고 건강 치료를 받으면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썼다고 보도했다. 길라임은 2010년 11월 방송돼 2011년 1월 종영한 인기 드라마 SBS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으로, 배우 하지원이 연기했다.

    드라마를 보면, 길라임에게서 박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길라임은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혼자 큰 인물이다. 박 대통령 역시 젊은 시절 어머니(육영수 여사)와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를 잃었다.

    '라임'이라는 이름도 범상치 않다. 옷벗을 라(裸), 생각할 임(恁)을 한자로 쓴다. 방송 당시에는 '옷벗는 것을 생각한다'는 '야한 이름'이라며 유머의 소재가 되었으나, 이제는 특정한 자리에서 내려온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당사자로 하야·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박 대통령이 이용했던 차움병원 5층 피트니스 존에는 '운동 처방실', '필라테스 룸' 등과 함께 '시크릿 가든'이라는 공간이 존재하기도 했다.

    길라임은 톱 여배우들의 액션 연기를 대신하는 스턴트 우먼이다. 한 마디로 '대역 배우'다. 박 대통령 역시 현재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에게 국정을 맡긴 사실이 드러나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항의하는 집회에는 박 대통령을 조종하는 최 씨의 모습이 흔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스턴트 우먼이라는 직업 설정상 팔에 새겨져 있던 길라임의 용 문신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로 거론되는 미르 재단의 로고가 용 무늬이기 때문이다.

    '시크릿 가든'이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대변해 국정을 운영하지 않고, 최 씨에게 모든 권한을 주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최순실의 아바타' 취급을 당하는 상황이다.

    길라임(하지원 분)은 김주원(현빈 분)에게 어린시절을 얘기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으로 "혼자 컸"고, 생활비는 "나라에서 나오는 돈으로" 해결했다고 답했다. (사진='시크릿 가든' 영상 캡처)

     

    JTBC 보도 이후, 서로 몸이 바뀌는 상대인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이 이야기 나누는 장면도 다시금 이목을 끌었다. 길라임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면서 "혼자 컸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으로"라고 말한다.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했느냐는 김주원의 질문에 길라임은 "나라에서 나오는 돈으로 (해결했다)"고 답한다. 그러자 김주원은 "내가 낸 엄청난 세금들이 다 그쪽한테 갔구나"라고 말한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예산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시크릿 가든' 명대사였던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그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라고 비꼬는 등 끊임없는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하 덕질을 너무 대국적으로 하셨습니다", "나 같으면 하야하고 길라임 기사 막는다", "혼이 비정상 타령하더니 자기 어머니 영접했다는 목사딸이랑 친구고 혼이 바뀌는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 가명으로 썼어. 우리 대통령의 어떤 소나무처럼 절개있는 일관된 취향 하나만큼에는 리스펙트(존경)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4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밀회'도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며 재조명된 바 있다. '밀회'에는 박 대통령이 다녔던 차움병원 간판이 등장하는가 하면, 최순실 씨의 딸과 동명인 '정유라'(진보라 분)라는 인물이 나온다. 극중 정유라는 무속인 엄마 덕에 명문대에 입학하고 학점도 조작하는 인물인데, 최 씨의 딸 정 씨 역시 제대로 출석도 하지 않은 채 높은 학점을 얻어 도마에 올랐다.

    또한 수업 출석체크 장면에서는 "125번 정유라, 126번 최태민"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정유라 씨와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의 이름이 동시에 등장한 것이다.

    극중 인물 서영우(김혜은 분)가 호스트바 출신 남성과 불륜을 저지르고 그를 패션 사업 파트너로 둔갑시켜 수입의류매장을 차려주는 장면은, 호스트바에서 일하다 최순실 씨와 가까워져 나중에 패션잡화 브랜드를 운영했던 고영태 씨를 연상케 한다.

    더구나 '밀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드라마를 통해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정 작가는 "우연의 일치"라고 선을 그었다.
    JTBC 드라마 '밀회'에 등장한 차움병원 (사진='밀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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