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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라관광사업 "자기자본 너무 낮다"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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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오라관광사업 "자기자본 너무 낮다"지적

    인허가 끝나면 땅 값 최대 20배 상승…박대표 "미래 흑자를 봤다"

    9일 열린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질문하고 있는 김용철 공인회계사 (사진=문준영 기자)

     

    제주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의 자기자본금이 낮아 땅장사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중국계 자본 JCC(주)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천㎡ 부지에 오는 2021년까지 6조2800억 원을 투자하는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JCC의 자기자본금은 950억원에 불과해 사업의지가 있느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김용철 공인회계사는 9일 제주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오라관광단지 공개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JCC의 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사업부지 375만㎡를 1000억원에 샀다. 113만평이니까 평당 9만5천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봤을 때 이게 인허가 받으면 땅값이 10~20배 올라가는데 이럴 경우 이 가치 이익은 JCC의 대주주인 홍콩 법인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제이씨시 주식회사 감사보고서 일부 (사진=제이씨씨 재무제표 중)

     

    (주)JCC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주는 HAOXING INVESTMENT(HONG KONG) LIMITED로 회사 소재지는 버진아일랜드로 확인됐다.

    만약 인허가가 났을 경우 토지 가치가 상승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가치 이익이 전부 홍콩 법인에 귀속된다는 말이다.

    김 회계사는 "오라관광단지는 자금 조달이 되지 않아 약 20년 동안 개발이 지연됐고, 이번에도 사업이 진행되다 멈추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정말 개발을 하려면 적어도 투자비용의 30%, 1조 8천억 정도는 자기자본금으로 해야 이 사업을 끝까지 이끌고 갈 것 아니냐 하는 게 전문가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조 JCC 대표는 "JCC는 100% 아들 주식이고 나는 봉급쟁이"라며 "미래 자금은 공동 투자로 이어진다. 우리가 충분한 능력이 있고 투자 구조를 갖추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나머지 비용은 투자금을 모아 충당한다는 설명이다.

    또 "토지 값이 올라가고 하는 게 비즈니스다. 우리는 수익 내는 회사다. 우리가 탈세하는 것도 아니고. 밑지는 장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감출 게 아니다. 엄청난 미래 흑자를 봤고, 투자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답했다.

    "제 뒤에는 세계최고의 투자자들이 붙어 있다. 왜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들어 오겠냐. 이게 잘못됐습니까? 불법입니까? 안 되는 겁니까? 도덕적으로 잘못 됐습니까?"라고도 덧붙였다.

    김 회계사는 JCC가 자기자본금을 증자할 때의 투자은행이 중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단기간에 돈을 융통해주고 이에 대한 상당한 대가를 받는 사모펀드 자금을 쓴다는 건 내 자본이 아니라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찬성 반대를 떠나 제 3자 입장에서 봤을 때 30~40% 자기 자본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허가를 받는 순간 적어도 땅값이 10배~20배 오르는데, 이 부분만 가져서 그만 두더라도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적어도 이 정도 회사를 하려면 자본금이 상당부분 있어야 하는데, 지금 자본금 들어온 게 오라관광단지 토지 구입비용과 비슷하게 들어왔다"며 "인허가 이후 투자계획, 증자를 하면 증자금액이 얼마고 누가 할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답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회계사라는 직업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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