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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종영 '고호의 별밤' 심쿵 순간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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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종영 '고호의 별밤' 심쿵 순간 다시보기

    "너 어디야"부터 "짝사랑을 오래 했어"까지

    {RELNEWS:right}SBS 주말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극본 신유담, 연출 조수원)가 30일 4회를 마지막으로 '해피엔딩'을 맺었다. 20부작 웹 드라마 형태로 제작돼 중국 소후닷컴 및 소후TV에서 먼저 공개된 '고호의 별밤'은 공개 3주 만에 1천만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국내로 금의환향한 독특한 케이스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고호의 별밤' 최고 시청률은 4.8%(10월 23일 방송분)다. 시청률 면에서는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하지만 '고호의 별밤'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특히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종영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고호의 별밤, 어떻게 보셨나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69%인 2020명이 '재밌었어요'라고 종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4부작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한 내용을 보기 위해 밤을 새워 20부작 웹 드라마를 보았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고호의 별밤'이 특히 '여심'을 사로잡은 비결은 뭘까.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권유리(소녀시대 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두근두근한 '로맨스'에 있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29살 직장인 고호(권유리 분)의 좌충우돌 직장생활은 생생한 현실감을 부여하지만, 같은 회사에 다니는 5명의 직장 동료·선후배가 모두 고호를 좋아한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은 '누가 고호와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을 선사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4년 동안이나 고호를 남몰래 좋아한 순애보 강태호(김영광 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별 통보를 했다가 다시 고호에게 돌아가려고 하는 구남친 황지훈(이지훈 분), 귀여운 아이돌 외모와 적극적인 대시로 고호에게 다가가는 오정민(신재하 분), 실력 있고 젠틀하며 신뢰할 만한 선배 최창섭(최덕문 분), 비호감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속깊고 따뜻한 면을 지니고 있었던 박진우(김지훈 분) 등 고호의 '새로운 사랑 후보'들의 면면도 '깨알 재미'를 주는 포인트였다.

    5명의 애정 공세 결말은? 고호의 선택은 '태호'였다. '과거'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바라봐 온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드라마는 둘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팀장으로서의 실력은 좋지만 성격이 만만치 않아 고호로부터 '지랄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태호가, 사실은 고호를 끊임없이 신경쓰고 있었다는 이야기의 실마리가 풀린 덕이다.

    "강팀장님 최고!", "말로만 심쿵이 아니라 진짜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 "김영광의 재발견" 등 호평이 쏟아졌던 '고호의 별밤 속' 심쿵 장면 5개를 꼽아보았다.

    ◇ "너 어디야"

    (사진=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캡처)

     

    고호는 광고주 미팅 후 갑자기 배탈이 나는 바람에 죽전휴게소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 차 없이는 시내로 빠져나갈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서 추위에 떨던 고호는 태호의 전화를 받는다. 더 이상 자신의 팀장이 아닌데도 왜 아직도 복귀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고호는 참지 않고 '할 말 못 할 말'을 모조리 쏟아낸다. 평소와 달리 울면서 서운함을 토로하는 고호에게 태호가 던진 말 "너 어디야".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고호를 달래며 "말하기 싫어? 그래도 좀만 참고 해. 어딘데"라고 묻는 태호는 "너 딱 거기 있어"라는 말과 함께 바람처럼 고호에게 달려간다.

    ◇ '처음부터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4년의 짝사랑

    (사진=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캡처)

     

    추위에 떨던 고호를 데려오는 길, 오랫동안 고호만 지켜봐 왔던 태호의 지난 4년이 등장한다. 2012년 3월 신입사원 인사 때부터 귀엽고 살가운 고호 때문에 남몰래 웃고, 일하면서 헤매는 고호에게 무관심한 척 도움을 주고, 남자친구가 생긴 뒤로는 질투로 더 못되게 굴며, 이별의 아파하는 고호를 뒤에서 바라보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존경하는 선배 장례식장에서 살뜰히 일하다 지쳐 잠든 고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강태호의 4년 짝사랑을 단숨에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만하다.

    ◇ "가"

    (사진=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캡처)

     

    태호는 위험에 빠진 고호를 구해주기도 한다. 변태로 소문난 김 PD가 "미스 고"라면서 뒤에서 껴안고 "어허, 미스 고. 평소에 그렇게 안 봤는데 팔에 안기는 감촉이 쫄깃쫄깃하다"라고 성희롱 발언을 늘어놓을 때, 태호는 즉시 달려가 김 PD의 팔을 꺾어버리고는 고호에게 "가"라고 읊조린다.

    ◇ "짝사랑을 오래 했어"

    (사진=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캡처)

     

    사내 경쟁 중인 A팀과 B팀. B팀 멤버 고호는 A팀의 광고 시안을 보기 위해 회의실에 잠입하고, '너에게는 첫 번째가 아니어도 괜찮다. 나는 너의 첫 번째일 테니까' 라는 카피의 광고를 보게 된다. 고호는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까칠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태호가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쓴 것을 궁금해하는데, 그때 태호는 마치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한다. "짝사랑을 오래 했어"라고. 고호는 태호의 짝사랑을 모르지만 시청자들은 알고 있는 상황에서 태호의 한마디는 '고백' 급의 위력을 선사했다.

    ◇ "내 팀원한테 흑심을 품을 순 없잖아"

    (사진=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캡처)

     

    고호는 구남친이 새로운 팀장으로 온 B팀에 가게 된 배경을 태호에게 묻는다. 자신을 콕 집어서 방출한 줄 알았더니 계속해서 일적으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의아함에 물은 것이었는데 돌아온 건 뜻밖의 대답. "그걸 꼭 내 입으로 들어야겠어?"라는 알쏭달쏭한 말 이후, 태호는 고호를 알게 된 지 4년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떼 고백한다. "내 팀원한테 흑심을 품을 순 없잖아. 내가 너 좋아하는데". 태호의 돌직구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급 진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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