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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이 하자는 아니잖나"…'미우새'의 불편한 자식 품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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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이 하자는 아니잖나"…'미우새'의 불편한 자식 품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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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제공)
    #1. "'아들의 영상'은 모두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으나 '엄마들의 토크'는 그렇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엄마들의 토크에서 '맞장구'와 '아들 핀잔' 외에 별다른 장면을 볼 수 없다."

    #2. "'캐릭터'의 성공이 '엄마들의 토크'에서 더 이상의 의미를 모여주지 못하는 가장 큰 대목이 바로 이 '결혼 문제'라 할 수 있다."

    #3. 결혼을 종용하고 '결혼 못한 아들의 결점'을 타박하는 엄마들의 토크는, 자칫 '미혼의 남성'을 '하자 있는 남자'로 규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SBS 주말 예능 프로그램 '다시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대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방송 모니터 결과다.

    '미우새'는 지난 28일 방송된 9회가 시청률 11.8%(닐슨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방송 이래 줄곧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가부장적인 결혼관을 강요하는 등 프로그램 내용을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의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독신의 중년 남성을 아들로 둔 어머니들이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지난 27일 '미우새'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방송에 의하면 김건모는 술 좋아하는 '쉰건모', 박수홍은 '늦깎이 철부지 클러버', 허지웅은 유난히 위생에 집착하는 '먼지웅', 토니안은 식탁에서 발톱 깎는 '충격의 아이콘'"이라며 "각 출연자의 어머니들은 이런 캐릭터가 잘 드러난 일상 화면을 보면서 일종의 '수다'를 나누고 대부분의 '수다'는 아들의 '결혼 가능성'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를 통한 재미라는 부분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아들의 캐릭터를 두고 벌어지는 엄마들의 토크가 '남의 아들 품평회'에 그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며느리를 냉장고 청소해 줄 대상으로 보고 있어"

    "아들들의 영상이 아닌 엄마들의 토크 장면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이유" "시청자들은 엄마들의 토크에서 '맞장구'와 '아들 핀잔' 외에 별다른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미우새'에 대한 민언련의 진단이다.

    "남의 아들 품평회가 지니는 더 심각한 문제점은 엄마들의 수다가 대부분 '아들의 결혼 가능성'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프로그램은 4명의 중년 솔로 남성들의 '결혼 도전기'에 가깝다. 이런 매력과 저런 일상을 지닌 출연자들이 과연 결혼을 할 수 있는지, 그동안 어째서 결혼하지 못했는지가 엄마들의 토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결혼을 종용하고 '결혼 못한 아들의 결점'을 타박하는 엄마들의 토크는, 자칫 '미혼의 남성'을 '하자 있는 남자'로 규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민언련은 "'미우새'에서 이뤄지는 엄마들의 토크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를 꼽으라면 단연 '그래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엄마들은 아들들의 영상을 보는 내내 '결혼을 해야 한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 엄마들, 패널, 제작진까지 모두 합심해 '미혼의 중년 아들'을 '하자 있는 남자'로 다룬다"고 꼬집었다.

    특히 "심지어 기성세대의 고착화된 '여성관'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6화에서는 출연자 토니안이 냉장고를 정리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이에 진행자 한혜진이 '옆에 누군가 있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토니안의 엄마는 '그러니까 장가를 가야한다'라고 답변했다. 두 사람 모두 며느리를 냉장고 청소해 줄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기성세대인 어머니들과 그 아들을 포함한 젊은 층은 결혼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끔씩 보이는 엄마들의 '고착화된 여성관'으로 프로그램 자체를 폄하할 수도 없다. 오히려 박수홍의 경우 2화에서 '사랑은 하고 싶지만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솔직히 자신의 결혼관을 피력해 엄마들과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런 점에서 '미우새'는 매우 희박하지만 '세대 교감'의 역할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전반이 규정하고 있는 캐릭터는 분명 '솔로 남성은 하자가 있다'는 결론을 예비하고 있다. 그 결론을 엄마들의 토크가 확인하는 식이고 박수홍의 결혼관 고백은 여기에 더해지는 '양념' 수준에 머문다."

    민언련은 "프로그램이 의도한 엄마들의 역할이 '아들 품평회'와 '결혼 도전'에 그치고 있는 점은 분명 한계이다. 그 과정에서 중년 싱글 남성이 하자 있는 남자로 비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의 기본적 성공 기준인 '캐릭터' 설정을 완수한 만큼, '엄마들의 토크'에서도 더 큰 '세대 공감'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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