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다모 즉, 으뜸 여경은 다름아닌 ''성폭행범 킬러''로 불리는 경남청 김해경찰서 형사과 이경민(31) 경사가 선발됐다.
지난 2004년 첫 다모를 배출한 뒤 5대째 다모 형사로, 올해는 이름을 새롭게 공모한 끝에 ''으뜸 여경''으로 변경한 뒤 첫 수상자로 이경민 경사가 뽑혔다.
이경민 경사에 대한 포상은 제 62주년 여경창설 기념행사에서 이뤄졌다.
[BestNocut_R]경찰청은 1일 오전 11시 13층 대청마루에서 어청수 청장과 여경재향향우회 회장단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경창설 62주년 기념행사를 치뤘다. 이 자리에서는 특진여경 5명(경위1, 경사2, 경장2)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모처럼 웃는 얼굴로 나타난 어청수 경찰청장은 특진자들에게 일일이 계급장을 수여하며 어깨를 다독여주는 등 그동안 촛불집회로 인한 피로감은 잊은 채 환한 얼굴로 포상자들을 격려했다.
어청수 청장은 이어 축사를 통해 "계속되는 촛불집회에서 밤샘근무를 마다하지 않은 서울청 98제대 여경들에게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으며 "선진 일류경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 청장은 또 "여경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위해 "오는 2014년까지 경찰 인원의 10%인 여경 1만여명 확보를 목표로 매년 600여명씩 신규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경 창설 기념 행사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경은 김해경찰서 소속 이경민 경사로 2008년 으뜸 여경을 수상했다.
[''으뜸여경'' 이경민 경사 "동료 경찰에게 영광 돌리고파"]이경민 경사는 지난 2000년 12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1년 9개월 후부터 6년 동안 형사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이경민 경사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았는데, 2002년 9월 김해서 최초의 여형사로 배치됐고 2006년 3월 경남청 최초로 김해서에 신설된 ''성폭력전담반''에 선발돼 지금까지 성폭력 사범 등 203명을 검거하고 43명을 구속하는 등 이른바 ''성폭력범 킬러''로 불리우고 있다.
이 경사는 검도와 유도 유단자일 뿐 아니라 지난 2006년 4월에는 경남청 사격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남자 형사들과 대등히 경쟁하고 있다.
이 경사는 수상소감에서 "먼저 자신을 믿고 도와준 동료경찰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지난 2006년 4월 여고생을 강간하고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고등학생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던 가출청소년을 검거해 송치한 뒤 교도소에서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며 좋은 경찰, 좋은 누나로 대해줘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또 "경찰의 꽃인 수사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이 걸아가는 길이 장래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여경재향경우회에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헌신과 봉사 공적이 뛰어난 후배 여경에게 수여하는 ''봉사대상''은 경북청 구미경찰서 도량지구대 박주현 순경이 수상했다.
박주현 순경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야간학교인 구미상록학교 야학선생님으로 등록해 활동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 주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에게 한글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 경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