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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빈 태국 '섭정'에 집중되는 시선

장군과 총리를 지낸 96세 ‘프렘’ 추밀원장, 왕세자에 부정적

태국의 '섭정'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장(사진=유튜브 캡처)

 

태국에서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도 불구하고 왕위 계승이 미뤄지자 섭정으로 임명된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밤 태국에선 푸미폰 국왕이 숨졌다는 공식발표가 나온지 지 두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군부가 임명한 국가 입법회의의 의원들이 특별 회기 출석을 통보받았다. 의원들은 왕위 계승을 위해 왕세자를 초대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와치랄롱꼰 왕세자와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만난 뒤 의원들은 왕위 계승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신 서거한 왕에 대해 9분간 묵도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태국에서 왕위계승은 보통 왕의 유고 직후 이뤄져야 한다. 1946년 푸미폰 왕세자는 그의 형이었던 아난다 국왕이 침실에서 의문의 총격을 받고 숨진 직후 심야에 열린 의회에 공식 초청받았다. 당시 18살이었던 푸미폰 왕세자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지만 왕위 계승을 받아들였고 스위스로 돌아가 4년간 학업을 마친 뒤 대관식을 가졌다.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기간에도 공식적으로 국왕이었다.

태국정부는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왕위 계승 전에 부왕의 죽음을 국민과 함께 애도하는 기간을 갖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측은 언제든 왕세자가 준비됐다고 생각하면 왕위계승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언제 계승이 이뤄질 지 불투명하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왕위 계승이 이뤄지기 전까지 왕실을 대표할 섭정으로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장이 13일 국가입법회의에 의해 임명됐다.

태국 와치랄롱꼰 왕세자(사진=유튜브 캡처)

 

올해 96세인 프램 추밀원장은 공군 대장 출신으로 80년부터 8년간 총리를 지냈고 푸미폰 전 국왕의 오른 팔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군대와 결혼했다”고 말해왔다. 그런 만큼 왕실과 군부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2006년 한 인터뷰에서 태국 스타일의 독특한 민주주의에 대한 비전을 설파했다. 그는 군주가 대중의 이익에 대한 궁극적 수호자가 돼야 하며 군부의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마에서는 마구간이 필요하다. 마구간의 주인이 말을 소유한다. 기수는 경주중 말을 타지만 말을 소유하는 건 아니다”며 군주와 총리 그리고 군부의 관계를 그는 설명했다. (마구간=태국, 주인=왕, 말=군부, 기수=총리)

당시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집권해 왕실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는 2006년 6월 프렘이라는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정부를 해치려는 헌법 밖의 권력 또는 인물의 간섭이 있다”는 연설을 했고 그 해 9월 군사쿠데타로 실각했다. 탁신의 지지자들은 배후에 프렘 추밀원장이 있다고 비난했고 급기야 이듬해 7월에는 수천 명이 그의 집으로 몰려가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유혈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프렘 추밀원장의 영향력은 2014년에 벌어진 최근의 군사쿠데타이후에는 다소 줄긴 했으나 여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런 ‘섭정’이 왕위계승 1순위인 와치랄롱꼰 왕세자에 대해서는 왕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외아들이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푸미폰 전 국왕의 믿음이 흔들린 적이 없고 군부의 장군들이 선왕의 소망에 대해 충성스럽기 때문에 왕세자는 논란없는 계승자며 결국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위 계승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추측들이 계속되면서 국왕의 교체를 둘러싼 모호함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BBC는 진단했다.

프렘 추밀원장에 대한 태국 국민의 평가는 일부에선 과거 시대의 안정에 토대가 된 군부와 왕실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인물로 신뢰하는 반면 일부에선 그의 끊임없는 간섭이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비판하는 등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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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새로고침
  • NAVER제발상식2025-05-30 18:30:54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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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까지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음모론이라고요....? 여러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주세요... 이미 부정선거 증거는 넘쳐납니다...

  • NAVER부정선거타도2025-05-30 18:22:38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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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모론이라고 확정하는 언론 정말 문제입니다. 사실관계 확인해서 검증해보고 나서 보도해야죠... 지금은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소명하고 있다 이렇게 말해야죠... 몇 개 언론에 나온 것 보니 선거관리가 문제 있어 선관위도 사과하고 난리던데.... 음모론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 NAVER소석2025-05-30 17:52:10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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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일났다!
    이러다가 나라 망친다, 부정선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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