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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인터뷰 조작의혹 제기에 보복인사"…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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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MBC 사측이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 MBC 기자협회장에게 부당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MBC 기자협회장 부당인사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MBC가 뉴스데스크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 MBC 기자협회장을 지난 11일 심의실로 발령했다"며 "MBC 기자협회는 지난 6월 보도국 뉴스시스템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난 4월과 5월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2개의 익명의 인터뷰 목소리가 동일인으로 보인다며 진상 규명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는 MBC 기자협회를 '비공식 임의단체'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할 '자격'을 문제 삼았다. 그리고 지난달 말 인터뷰 조작 의혹이 외부에 공개된 지 2주도 안 돼 MBC 기자협회장을 보도본부 밖으로 전보 조치했다"며 "정기인사도 아닐뿐더러 기자협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보도전략부에서 NPS추진센터로 발령한 지 8개월 만에 단행된 인사 조치다.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협회는 "MBC 기자협회는 MBC 기자 대다수가 가입된 조직이며, MBC 기자협회장은 기자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MBC 기자들의 대표"라며 "MBC 뉴스에 보도된 인터뷰가 연출·조작 되었을 가능성이 의심될 때, MBC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의 대표가 진상 규명을 요구할 수 없다면 대체 누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인터뷰 목소리가 제3자에 의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나왔다면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할 책임이 MBC에 있다"며 "그런데도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할 뿐 검증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조사 내용을 설명해달라는 요청도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의 주장대로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면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의혹을 해소하면 될 일이다. 지금처럼 적당히 덮고 쉬쉬하고 넘어가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MBC 뉴스 전체의 신뢰도를 갉아먹을 것이다. MBC는 김희웅 MBC 기자협회장에 대한 부당인사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을 명명백백 밝혀 MBC에 최소한의 상식과 자정기능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같은 날 사단법인 방송기자연합회도 "MBC는 김희웅 기자협회장에 대한 보복인사를 철회하라"고 역설했다.

    협회는 "MBC 기자협회는 앞서 리포트에 들어간 익명 인터뷰에 대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의 기본적인 원칙과 최소한의 기자 윤리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사실 규명을 요구한 것"이라며 "조작이 사실이라면 MBC 뉴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러나 MBC는 진상 규명 대신 보복인사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이번 일이 MBC 수뇌부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받아들인다. 기자들이 지향하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방송화면에서만 지켜져야 할 가치가 아니다. 화면 너머, 방송의 이면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이다."

    협회는 "내부의 합리적 의심마저 억압하는 언론사가 국민과 시청자 앞에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는 것은 가식이고 위선"이라며 "내부비판의 목소리도 수용하지 않는 언론사가 사회부조리를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MBC가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제기된 의혹을 덮으려 하지 말고 철저하게 규명하라.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 협회장에 대한 보복인사를 즉각 철회하라. 내부에서 제기되는 목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귀울여라. 내부 비판이 무섭다고 인사권으로 이를 억압하는 언론사는 가는 길이 심히 위태롭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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