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태풍피해를 입은 울산지역에서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인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울주군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직원 14명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해외연수를 떠났다.
연수 예산으로 1800만 원이 투입됐다.
공단은 개인 역량 강화와 직원간 소통을 위해 이번 연수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연수를 떠난 시점과 일정.
지난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최악의 침수피해를 입은 울산은 도시 전체가 복구작업에 매달려 있는 상태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5일 울산지역은 물바다를 연상시킬 만큼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진=독자 제공)
울산지역 공무원들도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민들은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지금 굳이 해외연수를 떠나야 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복지시설 등을 견학하는 일정이 매일 한 곳씩 잡혀 있지만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돼 있어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이에 대해 "지난달 여행사와 계약했는데 취소할 경우 85%의 위약금을 물어야 해 연수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큰 손해가 생기기 때문에 고민 끝에 연수를 떠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수를 떠나기 직전까지 복구작업을 벌였던 직원도 있고, 연수 참가자 이외에 나머지 직원들은 지금도 피해현장에 투입된 상태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의 해외연수를 두고 논란이 일자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