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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처음 왔을 때"…고 백남기 농민 추모 물결



문화 일반

    "그들이 처음 왔을 때"…고 백남기 농민 추모 물결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에게 경찰이 멈추지 않고 물대포를 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백남기(70) 농민이 25일 오후 2시 15분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1월 제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317일 만이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동시에 공권력의 만행을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이 먼저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백남기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부당한 공권력행사에 의한 죽음인데도 대통령, 경찰청장, 누구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설령 정당한 공권력행사였다 해도 사과해야 할 일인데요.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 그게 국가가 할일 아닌가요. 그분의 죽음에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사용자 '@P*****'는 "문재인 전 대표는 백남기 농민 죽음을 두고 왜 마지막에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 합니까? 매번 이런 식의 물타기식 수사 맘에 안 듭니다. 이 막장 정부와 경찰, 가해자가 분명히 있잖아요? 국민이 피해자잖아요?"라고 반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백남기 농민이 사망하셨습니다. 책임자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국민의 아픔에 등돌리는 국가는 국민에게 의무를 물을 수 없습니다. 물대포로도 막을 수 없는 진실을 밝히고, 기억해야 합니다. 유가족의 깊은 슬픔을 위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소서"라고 추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도 "백남기 농민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권력이 오히려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진실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추모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고, 가수 이승환은 백남기 농민 사망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링크한 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은 "비통하다. 백남기 어르신, 명복을 빕니다"라며 "검경이 백남기 어르신 시신을 부검하려고 한다. 사과는 커녕 안면몰수하다가, 어제밤부터 병원에 둘러앉아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리던 검은 까마귀들. 폭압적인 80년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탈취하던 개버릇이 도졌나 보다. 잔인하다, 정말"이라고 지적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도 "백남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독일 출신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1892~1984)의 글 '그들이 처음 왔을 때'를 올리며 고인에 대한 추모와 연대의 뜻을 강조했다.

    "나치가 공산당원에게 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뒀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에게 갔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태인에게 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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