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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팀 수사, 우병우 처가 앞에서 한달째 '맴맴'



법조

    특수팀 수사, 우병우 처가 앞에서 한달째 '맴맴'

    가족회사 횡령·배임, 화성땅 차명 보유 "단순 사건"…눈치보기 의구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중심에 선 우 수석 처가쪽 소환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수사가 늘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윤갑근 특별수사팀장(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19기)은 첫 일성으로 "공정·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했지만, 수사는 한달째 우 수석 가족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모양새다.

    윤 팀장은 대규모의 수사팀을 꾸린후 6일 만인 지난달 29일 우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과 우 수석 거주 아파트의 관리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특별감찰관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도 압수수색했다.

    우 수석의 경우 넥슨의 서울 역삼동 처가 땅 고가 매입 의혹, 처가의 화성 땅 차명 보유 의혹, 의경 아들의 특혜 보직 의혹, '정강' 관련 횡령·배임 의혹 등이 수사대상이다.

    이들 사건은 우 수석을 포함해 처가쪽 가족을 불러서 조사를 해야할 부분이지만 검찰은 수사할 내용이 많다며 소환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우 수석 가족은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 불러야 한다"면서 "조만간 부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역삼동 땅을 매입과 관련해선 김정주 NXC회장과 진경준 전 검사장을 조만간 부른다고 했지만, 이들은 이미 우 민정수석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상황이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보다 사건이 단순한 정강 횡령·배임 의혹과 화성땅 차명 보유 의혹에 대한 수사가 답보상태인 것은 검찰의 시간끌기라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들 사건은 일반 형사사건처럼 쉽게 결론을 내릴수 있지만 현역인 민정수석과 연관된 것이어서 선뜻 우 수석 가족을 부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우 수석 처가의 집사인 삼남개발 이모 전무를 조사했고, 화성땅과 관련해 이름을 빌려준 것으로 보이는 이모씨(전 기흥CC 총무계장)의 소환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참고인일 뿐 핵심 인물은 우 수석의 장모 등 처가쪽 인사가 될 수 밖에 없다.

    우수석 가족이 지분을 100% 소유한 정강도 회사 대표인 우 수석 부인의 소환이 불가피하다.

    검찰이 애초 공언과 달리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국감 뒤로 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의 가이드라인 대로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야당의 강력한 반발과 추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국감 전에 맹탕인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고스란히 국감장에서 질책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며 "수사를 천천히 해야 '현재 수사중이다'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 관련 수사는 처가와 엮인 의혹을 검찰이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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