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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어머니의 자식 걱정에 겹친 '바보 노무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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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어머니의 자식 걱정에 겹친 '바보 노무현' 연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갈무리)

     

    방송인 김제동의 어머니 박동연 씨가 사회 문제와 관련한 소신 발언을 이어온 아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박 씨는 지난 9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만약 손주가 생긴다면) 세상 다니면서 바른 소리하면서 부모 간장 녹이는 것은 안 닮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이 시작되자 MC 서장훈은 "손주가 내 아들의 이것만은 안 닮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제동의 어머니 박 씨는 첫째로 외모를 꼽은 뒤 '어중간한 거 그것도 안 닮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었다.

    "세상 다니면서, 바른 소리하면서 부모 간장 녹이는 거 이것도 안 닮았으면 좋겠어요. 대구 와서 말을 총 쏘듯이 하는데, 좔좔좔좔. 왜 저러고 다니는지…."

    제작진은 이때 '너는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엄마는 속 터진다'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어머니 박 씨의 심경을 대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제동의 모습은 10여 분 동안 전파를 탔다. 김제동은 자신의 촬영분 말미에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옛날 같았으면 '나 같은 불효자가 엄마도 행복하게 못해주는 놈'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별개의 문제다. 내 인생이 있고"라며 "엄마에게 태어나게 해 주신데, 키워주신 데 감사하지만 스무 살이 넘었으니 엄마의 뜻대로 살 수는 없다. 늘 미안하다"라고 설명했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비겁한 교훈 가르쳐야 했던 역사 청산해야"

    이날 방송을 본 트위터 사용자 '@F**********'는 "바른 말하는 것이 걱정되는 사회가 아니었으면…"이라고, '@k*****'도 "바른 말을 하는데 부모가 걱정하는 나라. 바른 말인데…"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방송에서 엿본 김제동 어머니의 자식 걱정은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연설에 등장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과도 겹쳐진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선언 당시 행한 연설에서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였다"고 전했다.

    이어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며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김제동과 어머니 박 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외압 같은 건 전혀 없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여전히 김제동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것이 이번 하차의 원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제동의 하차 소식을 접한 트위터 사용자 '@y*********'는 "김제동 씨 어머니 상처가 안 되셨으면 합니다. 김제동 씨는 자랑스런 아들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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