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45분쯤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내버스가 차량 2대를 추돌한 뒤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18일 오전 부산 해운대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 2대를 잇달아 추돌한 뒤 전봇대를 들이받은 사고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버스를 통제하지 못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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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해운대경찰서는 사고를 낸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운전자 A(47) 씨가 졸음운전이 아닌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졸도하며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을 확인한 결과 갑작스러운 상황에 승객들은 A 씨를 흔들어 깨우지만 A 씨는 일어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운전 중 의식을 잃은 A 씨가 제동장치에서 발을 떼자 버스가 앞으로 직진하며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운전자 A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의식을 잃을 만한 질병을 앓거나 진단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병원에서 A 씨에 대한 정밀검진을 진행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 씨가 운전하던 버스는 18일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를 지나던 중 신호를 위반해 SUV 등 차량 2대를 들이받은 뒤 도롯가의 전봇대를 추돌하고 멈춰 셨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치료 하루 만에 모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