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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담철곤 부부, 조경민 출소에 "만날 일 없다" 회사는 "75억 손배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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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담철곤 부부, 조경민 출소에 "만날 일 없다" 회사는 "75억 손배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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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한 옥살이 뒤 돌아온 건 '배신'…오리온 "조경민 임의로 사업 벌여 600억 손실" 진흙탕 소송전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왼쪽)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 (사진=자료사진)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금고지기'였던 조경민 전 사장이 담 회장 부부를 상대로 자신의 몫 1500억원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먼저, 스포츠토토가 구속 전 등기임원이었던 조 전 사장을 상대로 7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사장 측은 이에 대해 "스포츠토토 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한 것이 원고 패소로 판결났고, 담 회장 대신 구속될 당시 '책임을 져달라며 사정하면서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기 싫어서' 자꾸만 소송을 걸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리온 전직 임원들이 담 회장의 8.15 사면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법무부 등에 제출하면서 담 회장의 비리 폭로와 함께 형사소송 진행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오리온도 강경대응 입장을 밝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조경민 소송, 담 회장 대신 옥고 치렀더니 '75억 손해배상청구' 선공세 펼쳐

    오리온 전 임원들은 비자금 수사 당시, 담 회장으로부터 위증 교사를 받고, 출소 뒤 대가를 약속받았지만 한 푼도 못받고 퇴직하거나 해임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조경민 전 사장은 "1992년 회사를 떠나려할 당시 담 회장 부부가 지분 상승분의 10%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담 회장 부부를 상대로 지난달 약정금 청구 소송을 냈다. 담 회장 부부가 오리온그룹의 성장으로 1조 5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니 이중 10%인 1500억원을 자신의 몫으로 주장하면서, 일단 200억원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조 전 사장은 이런 소송을 낸 배경이 담 회장 부부로부터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오리온 비자금 사건과 연이어 터진 스포츠토토 횡령, 배임 사건으로 자신이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2014년 12월 만기 출소했는데, 최근 "스포츠토토가 자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으로 선공세를 펼쳤다"는 것이다.

    조 전 사장은 소장에서 "담 회장의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대신 옥고를 치렀지만 형 집행을 마친 뒤 돌아온 것은 손해배상소송"이었다며 "담 회장의 지시를 받고 그의 죄를 모두 덮어쓴 것인데, 오히려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토토는 지난 5월 조 전 사장을 상대로 재임기간 중 업무상 횡령과 배임 행위로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75억여원대 소송을 냈다.

    스포츠토토는 "조 전 사장이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하면서 납품대금이나 행사대금을 과대계상했다"며 29억여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단에 손해배상금과 위약벌을 지급한 손해금 29억여원과 가산세를 추징당한 손해금 17억여원 등 모두 75억여원을 조 전 사장이 물어내야 한다는 게 스포츠토토 측이 소장에서 밝힌 내용이다.

    ◇ 이화경 "각자 길 가자" 외면 '주장'…오리온 "조경민 독단적 사업에 600억 손실"

    조 전 사장은 "스포츠토토 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한 것이 원고 패소로 끝났고, 담 회장 대신 구속될 당시 '책임을 져달라며 사정하면서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기 싫어서' 자꾸만 소송을 걸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년 6개월간의 억울한 옥살이 뒤, 자신의 출소를 알리려 담철곤 부부에게 연락했지만 둘 다 연락이 닿지 않았고, "우리 만날 일 없다, 각자 길을 가자"라는 메시지가 이화경 부회장으로부터 왔다고 밝혔다. 이후 담 회장에게도 수차례 연락했지만 출장이나 업무 등을 핑계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토토 소액주주들이 3년 전 "조 전 사장의 비리로 손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조 전 사장은 "무엇보다 모든 혐의가 담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고 그 죄를 덮어쓴 것을 오리온그룹이나 스포츠토토 전현직 임원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데, 계속 소송을 걸며 (나를) 파렴치범으로 만들고 있다"고 소장을 통해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그룹 측은 "담 회장이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아니고 스포츠토토가 당시 등기임원이었던 조 전 사장에게 잘못한 경영 판단으로 인한 회사 손실분에 대한 소송"이라면서 "조 전 사장이 감정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당시 담 회장은 스포츠토토 경영에서는 배제된 상황이었고 모든 결정권은 조 전 사장에게 있었다"면서 "조 전 사장이 당시 이사회 승인도 없이 골프장 사업을 임의로 벌였고 그 사업이 종료가 되면서 600억정도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소송 배경을 밝혔다.

    이어 "조 전 사장이 벌였던 여러가지 사업들이 근거도 없고 불투명하게 진행이 된 거고, 이로 인해 큰 손실이 나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며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닌데 조 전 사장은 자꾸만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혼돈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사장을 비롯해 전 임원들이 담 회장 부부가 임직원들의 급여를 횡령해 고가 시계나 와인 등을 사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등 여러 비위 사실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그룹 역시 조 전 사장과 전직 임원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민형사상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폭로와 소송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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