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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N] 스타와 채팅을?…팬을 사로잡은 스타트업 '마이돌'



IT/과학

    [스타트업iN] 스타와 채팅을?…팬을 사로잡은 스타트업 '마이돌'

    스마트폰 아이돌 앱으로 대박 난 '마이돌' 이진열 대표

    [스타트업iN]은 벤처 정신으로 똘똘 뭉친 혁신과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희망 스타트업과 당찬 모험가들을 찾아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한류가 끝물이라는 얘기는 이미 오래됐다.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말이지만 연예인 스타와 한국적 문화에 형성된 팬덤(fandom)은 쉽게 물러가지 않고 있다.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한류는 군살 빼기 중이지만 여전히 K-POP이나 한국 음식문화 등 고유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걸그룹 나인뮤지스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발표한 ‘2015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2015년 해외 한류 동호회 규모는 아시아-대양주,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86개국 1493개에 달하고 동호회원 수는 총 3559만 명이다. 전년도 79개국 1229개 동호회 2182만 명보다 137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율로 보면 전년대비 동호회는 20% 증가했고, 동호회원은 63% 급증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K-POP 스타나 드라마, 여행지, 음식 등 한류 문화를 빠르게 검색하고, 소식을 공유하며 스타의 사진으로 채우는 한류 팬들이 늘고 있다. 잠금 화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을 걸어놓는 팬들도 부지기수다. 너도 나도 진출한 한류 사업 중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린 스타트업이 있다.

    단순히 스타의 사진을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걸어두고 가상대화를 하는 앱으로 매일 3만 회의 다운로드, 누적 1300만 다운로드라는 대박을 터뜨린 ‘마이돌(MYDOL)’ 이진열(27) 대표를 만났다.


    '마이돌' 이진열 대표

     

    ▶ 마이돌 인기가 대단한데, 어떤 서비스인지 대해 설명해 주세요.

    = 마이돌 앱은 스마트폰을 켤 때마다 잠금 화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과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잠금 화면 앱인데요, 한류 스타를 선택하고 봇(Bot)을 이용해 가상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최근에는 실제 스타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는 유료 서비스도 도입했어요. 처음에는 국내 인기 스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팬들의 현지 스타들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 마이돌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잠금화면 앱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을 했죠. 2013년 8월에 처음 안드로이용 한류 스타 잠금 화면 앱을 만들었는데, 원래는 잠금화면 앱에 광고를 노출시키거나 뉴스를 볼 수 있도록 ‘K슬라이드’와 ‘와락’ 앱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스타가 말을 걸어주는 새로운 잠금화면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앱을 만들었죠. 기존 잠금화면 앱의 주제만 바꾸는 거라 불과 3일 만에 런칭을 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사진을 사용했는데, 팬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3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겁니다. 저희도 놀라서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더니 팬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원하는 스타의 사진을 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미지 저작권(IP) 문제도 있고 해서 그해 11월부터 이용자가 자유롭게 스타의 이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마이돌’을 개편을 했어요. 사용자가 잠금화면에 원하는 스타의 사진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피니트 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의 사진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최근에는 스타와 가상으로 대화하는 기능과 실제 스타에게 팬레터를 주고받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현재 마이돌은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사용자가 절대적입니다.


    ▶ 이른 나이에 창업을 했는데, 이진열 대표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 사실 창업을 하고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대 종교학부에 진학했는데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선택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또, 어릴 때부터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 이미 PDA를 사용했고, IT를 접목한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죠. 우연히 지인의 섭외로 중고물품거래 공유 사이트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경영진들이 저보고 직접 회사를 운영해보라는 거에요. 팀 빌딩을 완전히 새롭게 하면서 사실상 기존 회사를 인수하게 됐고, 새로운 멤버들과 개발자를 영입하면서 잠금화면 앱을 만들기 시작했죠.


    '마이돌' 잠금화면 서비스

     

    ▶ 마이돌은 1시에 출근하는 독특한 출근 시스템이라고 하던데, 회사의 운영과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 전체 직원은 13명입니다. 이 중 중국 마케팅 담당이 5명, 한국 마케팅 담당 2명, 개발자 4명, 디자인 1명, 기획자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이돌 이용자 특성상 한류 팬들의 연령이 다소 낮아요. 그래서 아침보다 오후나 저녁부터 이용하는 패턴이 대부분이다 보니 오후 1시에 출근에 밤 10시에 퇴근하는 체제입니다. 처음에는 서울대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다가 지난해 말에 서울 봉천동 사무실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 마이돌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 주요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인데요, 현재 스타 사진 잠금화면과 가상대화, 팬레터를 제공하는 마이돌 서비스와 중국 브랜드 마케팅 사업인 ‘미차이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팬레터는 실제 연예기획사와 계약해 스타에게 건당 300원을 결제하고 팬레터를 보내는 유료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습니다. 팬레터를 보낸 스타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죠. 가상대화 도중에도 광고가 간헐적으로 노출되죠. 둘 다 앞으로 주요 모바일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차이나는 마이돌과 상관없이 중국내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현지 유명 블로거나 MCN 스타들을 활용해 상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바이럴 마케팅 사업입니다. 현재 월 2천 만원 정도의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마이돌은 스타와 팬들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미차이나는 중국(대만) 1인 미디어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 사업입니다.


     

    ▶ 마이돌과 미차이나는 마케팅 분야가 다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타킷으로 마이돌을 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이돌이 나온 뒤 2014년 중반부터 갑자기 중국과 대만에서 다운로드가 증가하기 시작해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죠. 대만에서는 1인 미디어 스타들과 파워 블로거들이 한류 스타를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등록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다운로드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애플이나 구글이 아닌 중국내 자체 300여개 앱 스토어에서 마이돌 앱을 가져와 제공하면서 다운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중국에 방문해 MCN 스타과 파워블로거들을 만나 마이돌의 피드백을 받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바이럴 마케팅 사업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미차이나를 추가로 시작하게 된 겁니다.


    ▶ 마이돌이 보는 시장 규모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투자도 꽤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정확한 시장 규모를 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이돌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스타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4~5조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마이돌이 지속적으로 확장이 된다는 가정 하에 그 중 10% 정도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국내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진 뒤에 중국과 일본 현지 스타 마케팅으로 점차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투자는 2014년부터 약 13억 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주로 연예기획사들과의 파트너십에 좀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월 4천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손익분기점은 올해 말이면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이돌의 포지션은 무엇인가요?

    마이돌은 팬과 스타를 연결하는 소통 공간입니다. 아직 스타와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가 부족하지만 국내 연예기획사들과 서비스 확대를 논의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의 스타로 로컬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연예기획사들도 IT를 접목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는데, 연예기획사가 못하는 여러 아이템을 기획해 비즈니스 수익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미차이나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주력사업이라기보다 플러스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하려는 업체나 기업의 제품, 광고 등의 퍼포먼스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회사의 포지셔닝은 지속적으로 정의해나가는 상황입니다.


     

    ▶ 마이돌의 앞으로 포부와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빠르게 움직이고 결정해왔던 사업 패턴이 있습니다. 회사가 더 커지더라도 그 가치를 일지 않고 지속해 나가는게 과제이자 포부인데요,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규모는 아니지만 연예 엔터테민먼트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발전하는 마이돌이 되고자 합니다. 창업은 사실 되게 멋지지 않은 일이에요. 겉으로는 스타트업, 창업이 멋진 것 같지만 내부로는 짜잘하게 영수증 처리까지 해야 하는 일이고 매우 현실적인 일입니다. 꿈만 갖고 도전하면 쉽게 좌절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험을 했고요. ‘창업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창업은 생존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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