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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국가는 '이반 검열'에 어떻게 개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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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인터뷰⑩]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 이연주 연출

    예술계 검열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전에는 논란이 생기면 검열이 잦아들곤 했는데, 현 정부에서는 더욱 당당하게 자행됩니다. 분노한 젊은 연극인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검열에 저항하는 연극제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를 5개월간 진행하겠답니다. 21명의 젊은 연출가들이 총 20편의 연극을 각각 무대에 올립니다.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작품으로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려는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CBS노컷뉴스가 시리즈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검열이 연극계 판을 분열시키고 있다”
    ② “비논리적인 그들의 검열 언어, 꼬집어줄 것”
    ③ “포르노 세상에서 검열이란”
    ④ “검열, 창작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
    ⑤ “검열을 '해야 된다'는 그들…왜 그럴까”
    ⑥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⑦ “'불신의 힘', 검열 사태 이후 나에게 하는 살풀이”

    ⑧ “갈수록 검열은 교묘해지고, 그들은 뻔뻔해지네”
    ⑨ “그들은 우리 기억에서 '세월호'를 지우려 했다”
    ⑩ “국가는 '이반 검열'에 어떻게 개입했을까”
    (계속)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 이연주 연출.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검열에 저항하는 젊은 연극인들의 페스티벌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무더운 8월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이연주(39) 연출의 '이반 검열'이다.

    '이반'은 LGBT 같은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성애자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성소수자들은 상대적으로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이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동안 진행된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의 공연들이 '정치적, 혹은 표현의 자유를 억합하는 검열'에 방점을 뒀다면, 이연주 연출은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를 언급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공연들과는 '이반'적이다.

    하지만 이 연출은 '이반'을 성소수자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어떠한 기준에 어긋난 이들로 넓게 해석한다. 이어 '일반인'들이 '이반인'들을 조직적으로 배제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현상 이면에 숨겨진 구조를 언급한다.

    관객은 공연을 통해 '일반이 이반에게 가하는 폭력은 국가나 조직이 만든 제도(룰)를 통해 학습된 것'이며, '결국 국가나 조직이 구성원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감시하거나 통제하는 방식으로 차별에 개입해 왔다는 것'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된다. 1만 원.

    다음은 이연주 연출과 1문 1답.

    ▶ 극단 소개를 부탁한다.
    = 극단 이름은 '전화벨이 울린다'이다. 나 혼자, 1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극단이다. 지난해부터 처음 극단으로서 작업을 시작해, <삼풍백화점>, <쉬는 시간> 등의 작업을 했다.

    ▶ ‘이반 검열’이라는 작품을 이번 페스티벌에 올린다. 어떤 내용인가.
    = '이반 검열’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검열하는 용어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1년 무렵까지 학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설문으로 가려내어, 강제 전학이나 퇴학 등 직접적인 징계를 시키는 일들이 있었다. 지금도 드러나지 않게 그런 압박이 일어나곤 한다.

    ▶ '검열 페스티벌'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까닭이 있나.
    = ‘일반’에 대한 대항의 개념인 ‘이반’을 단지 성소수자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에 어긋나 배제되거나, 폭력에 노출되는 집단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생각했다. 차별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차별이 어떤 제도나 교육을 통해 학습되는지, 국가가 이러한 차별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를 연결해보고 싶다.

    그전부터 그래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직접적인 폭력이 집단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유가족이나,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현상도 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배제와 폭력을 이야기하고 싶다.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 이연주 연출.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 공연 배경은 학교인 걸까.
    = 성소수자들의 차별 사례가 담긴 인터뷰 구술집과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과 형제자매의 속내를 담은 육성 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 <이반검열>(이영 감독, 여성영상집단 움)을 참고자료로 삼았다. 4명의 배우가 이들의 말을 연결해가는 구조라 학교라는 공간이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그 주변이기도 하다.

    ▶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기 바라나.
    = 나와는 다른 상황에 놓인 타인의 삶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사실 많지 않다. 어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당한 일을 당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그 이야기가 그대로 관객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그리고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정확하고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집단(조직, 학교, 국가)이라는 장치, 혹은 구조가 개인을 보호해야 할 역할은 하지 못한 채 통제와 감시 기능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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