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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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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신간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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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는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은 섬나라다. 관광지도 해안도로를 따라 링로드(Ringroad)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제주도를 돌아보듯 여행하면 된다. 해안도로 가장자리 중심에 위치한 레이캬비크 공항에서 위로 이동할지, 아래로 이동할지만 결정하면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는 여정이 펼쳐진다. ‘간헐적’으로 물이 솟아오르는 게이시르,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려 감히 그 끝을 가늠할 수도 없는 폭포 데티포스, 빙하산과 빙하가 만든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요쿨살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온천 블루라군, 살아있는 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크라플라 화산지대까지. 절경과 함께 레이캬비크, 아퀴레이리, 세이디스피오르드 등 아이슬란딕한 도시들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코스가 단 10일이면 가능하다.

    신간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는 딱 10일,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소개한다.

    책 속으로

    ‘아이슬란드 원정대 모집’. 화진선배의 타임라인이었다. 취준생 시절, 어쩌다 방송국에 면접을 보게 돼 지인을 총동원하던 중 선배를 알게 됐다. 그렇게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 팁’을 얻은 뒤 면접을 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페이스북 친구로만 남게 됐다. 통화만 나눈, 일면식조차 없는 어색한 사이. 대체 무슨 용기가 생긴 건지 나는 그 글을 보자마자 선배에게 연락을 하고 말았다. 연락을 나눈 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그때부터 매일이 설레기 시작했다. (p.5~6)

    아이슬란드는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한다. 아이슬란드의 최저 임금이 1만 4,000원 정도라 인건비가 드는 모든 품목이 비싸다. 대부분의 고정비가 인건비인 카페나 음식점의 물가는 말할 것도 없다. 블루라군에서 먹은 연어 샌드위치는 우리나라 돈으로 2만 1,000원이었다. 그 돈이면 한국에서 초밥에 회를 먹고도 남을 돈인데 아이슬란드에서는 고작 샌드위치 값이다. 게다가 나라 전체 인구가 32만 명뿐이라 여행 도중에 이용할 식당도, 구비 시설도 마땅치 않다.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최선이기에 우리는 마트에서 식량 사냥에 나섰다. (p.60)

    ‘압도당했다’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정말 컸다. 그렇게 큰 폭포가 내 발 아래로 떨어지니 이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만나온 폭포들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였다. 정방폭포가 그랬고 천지연폭포가 그랬다. 그런데 굴포스는 내가 있는 곳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폭포의 끝이 어딘지 쫄보의 간으로는 감히 내려다 볼 수도 없다. (p.73~74)

    그러나 이곳은 아이슬란드! 어떤 식으로든 예측이 빗나간다. 일단 해변의 크기부터가 달랐다. 내가 생각했던 검은 모래 해변의 넓이보다 곱절의 곱절, 그 곱절에 곱절로 컸다. 광활한 넓이의 바다에 경외를 보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나의 얄팍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 따위를 했다니. 그저 감탄이나 할 일이지. (p.98)

    성난 땅에 유일하게 허용된 식물, 그건 바로 이끼였다. 우리가 만난 두 번째 이끼 밭이었다. 이끼가 반가웠던 정미언니는 트래킹 도로 대신 이끼 밭으로 뛰어 들어가 폴짝폴짝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질 수 없지. 나도 따라갔다. 폭신폭신한 융털 위를 맨발로 뛰노는 느낌. 등산화로 느낀 이끼 발 맛은 그랬다. 그만큼 촉촉했고, 그만큼 폭신했고, 그만큼 부드러웠다. 게다가 이끼는 다 같은 발 맛이 아니었다. 빙하 지대에서 만났던 이끼와 달리 이곳의 이끼는 수분감이 없이 건조한, 그런데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그런 이끼였다.(p.156)

    이국적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이성(異星)적이다. 비티 분화구를 마주하고 든 느낌이다. 흐베리르나 크라플라 화산 지대가 태초의 지구 느낌이었다면, 근처에 위치한 비티 분화구를 만났을 때는 아예 다른 행성에 착륙한 기분이 들었다. 비티는 아이슬란드어로 지옥을 의미한다. 과거의 아이슬란드인은 화산 아래에 지옥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화산이 한 번 폭발할 때마다 자신들이 이뤄놓은 모든 것을 파괴하니 오죽했으면 지옥이라고 표현했을까 싶다. (p.160)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배 속에 자신만의 책을 갖고 있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아이슬란드는 인구 대비 저술가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작가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나 될 정도. TV 독서 토론 프로그램이 황금 시간대에 편성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크리스마스 인기 선물도 언제나 책이 1위를 차지한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의 책 사랑은 국제 기구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정도다.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는 지난 2011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를 ‘세계 문학 창의 도시’로 공식 지정했다. 세계 문
    학 창의 도시는 전 세계에서 레이캬비크를 포함해 아일랜드 더블린, 영국 에든버러, 호주 멜버른, 미국 아이오와시티5 곳뿐이다. (p.180~181)

    하르파는 벌집 모양의 강화 유리로 지어 아래에 바짝 다가가 하늘을 바라보면 각도에 따라 잘게 쪼개지는 빛의 프리즘이 신비로움을 더하는 건물이다. 곳곳에 빨강, 초록, 노란색 유리들도 군데군데 박혀 있어 아이슬란딕이 느껴진다. 경사진 유리를 타고 시선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색들이 무척 신기해 몇 분 동안 하늘과 하르파를 보며 서 있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개운한 건물이다. 덕분에 목 디스크도 좀 낫는 것 같은 기분이다.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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