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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자존감 연습



책/학술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자존감 연습

    신간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독일 심리치료사 지음

     

    신간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는 외모 콤플렉스, 열등감, 자기비하, 진로 결정 등 가지각색이지만, 이 모든 고민의 키워드는 단 하나, 자존감이다. 우리가 지금 자존감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심리 치료사 슈테파니 슈탈은 모든 심리의 진원지인 자존감을 튼튼하게 키워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는 법, 곧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답게 사는 삶의 방식을 일러준다.

    저자는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불안을 인식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어쩌다 우리가 이토록 불안해졌는지 따스하고 세심한 글쓰기로 살펴본다. 또한 과거의 문제에 사로잡혀 정체되는 대신, 좀더 솔직한 표현과 행동, 타인과의 건강한 소통 방식을 통해 나 자신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상담했던 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현실에 뿌리내린 단단한 조언을 전한다.

    공황장애가 언론에 한창 회자된 적이 있다. 상당수의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면서 화제가 되었지만, 요즘에는 불안 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이 드물지 않다. 가령 아무 위협이 없는 평상시에 갑작스럽게 불안감을 느끼며 심장이 심하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는 것이다.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불안감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일 테지만, 근본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어김없이 자존감 결핍이라는 주제가 등장한다.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내 존재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초조함이 끝내 자신이 죽어 없어질 것만 같은 위기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뿌리 깊이 갉아 먹힌 자존감의 끝에는 이처럼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자존감 결핍은 수많은 심리적 문제를 유발한다. 공황장애처럼 극단적인 경우 외에도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크고 작은 문제의 원인이 된다. 자존감이 낮은 이들 가운데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다루면서, 동시에 바로 그 이유 때문에 100퍼센트 인정받으려 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스스로도 못 믿고, 남도 잘 믿지 못한다. 실망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그리고 특히 그런 것에 자신이 심하게 고통을 겪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탓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어', '괜찮아. 이것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아'라는 자기신뢰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타인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온전히 나답게 사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 책은 1부에서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주목한다. 2부에서 자존감 결핍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본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양육 방식, 환경 등이 자존감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3부에서는 심리학적 해설을 기반으로 자존감 결핍이라는 마음속 오류를 분석하고 해체하는 법을 설명한다. 내 안의 불안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첫걸음을 소개하는 장이기도 하다. 4부에서는 일상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자존감 회복 전략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기쁘게 살 권리'를 강조한다. 살아가면서 기쁨과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말하며, 튼튼한 자존감을 통해 하루하루 즐겁고 기쁘게 살아갈 방법을 찾으라고 권유한다.

    추천사

    자존감 부족은 자기수용과 사랑을 방해하여 자기불신이나 회의, 나아가 자기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 자존감은 수많은 심리적 연쇄 반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나 삶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존감'에 관해 검토해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치유하는 것은 무조건 유익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심리학은 마음의 상처 혹은 정신장애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거론해왔지만, 자존감에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건강 분야의 경험이 축적되고 이론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 자존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모든 것을 자존감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 책이 자존감이라는 주제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이자 치유서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태형(심리학자, '불안증폭사회' 저자)

    저자는 '이제 자신과 싸우는 일은 그만두라'고 조언한다. 그냥 마음 놓고 불안해해도 된다는 것이다. 불안하다는 사실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그저 지금까지 당신 혹은 당신 안에 사는 내면아이가 유년기에 절망적인 경험을 여러 차례 겪어서 불안해진 것뿐이다. 이제는 그런 자신을 좀 이해해주어도 된다. 이제 이 책이 전하는 조언에 따라 낮은 자존감으로 남몰래 힘겨워하는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용기 있게 떠나볼 때가 되었다.
    -황상민(대중심리학자, '마음 읽기' 저자)

    책 속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이 질문의 답은 놀랄 만큼 단순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약점을 포함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한다. 반대로 자신에 대한 불안, 즉 '자기불안(anxiety about self)'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첫째,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둘째, 그 약점을 너무 중대하게 취급하며, 셋째, 자신 말고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약점을 자꾸 끄집어낸다. 자기불안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없거나 잘못된 것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자신의 지금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 있는 간극만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을 가리켜 심리학에서는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 간의 격차'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실이든 착각이든 자신의 약점에 유독 집중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말로는 설명하기 모호한 기본적인 정서, 우리의 그림자, 그리고 다른 여러 심리적 요소를 포함하는 근본적인 감정 때문이다. 그것은 환영받지 못했다는 원초적 감정이며, 내가 사랑받고 받아들여질까 의심하는 뿌리깊은 불안이다. 이럴 때 우리는 자신이 지각한 것이 의심스럽고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다. 남들이 나를 나쁘게 볼 거라는 막연한 예측, 공격을 받으면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 거라는 강력한 의구심에 빠진다.
    단순히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따금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뿌리 깊은 자존감 결핍 증상을 느끼며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생 전체는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나는 모든 심리적 문제들이 결국은 자존감 결핍에서 온다고 본다. 하지만 마음에 불안이 있어도 아무런 심리적 장애를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지독한 불안에 휩싸인 사람이라도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한 몇 가지 능력 정도는 있다.
    -20~21쪽

    자기불안이 있는 사람은 자기인식이 번번이 왜곡된다. 정말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깊은 불안과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적어도 완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성향 때문에 스스로를 상처받기 쉬운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대개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곱씹고 남들이 보인 반응이 어땠는지 골똘히 떠올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남들의 요청을 일일이 들어주려고 애를 쓰며, 사정이 허락하는 한 '완벽하게'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에는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정작 본인의 욕구에는 소홀하다. 사람이 언제까지나 자기 욕구와 바람, 갈망을 마냥 밀어낼 수는 없다. 자기불안에 시달리든 자기확신이 있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필요를 채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추가 되는 것이 인정 욕구다. 그것도 남들이 해주는 인정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이 제일 앞선다. 세상 그 누구도 형편없는 인간으로 인식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물며 자기불안이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이들은 남들과 본인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신이 그래도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입증하려 애쓴다. (...) 사실 더 큰 문제는 그러느라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해서 생기는 '진짜' 약점은 보지 못하고 의식 한구석으로 밀쳐둔다는 점이다.
    - 53~54쪽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실패나 패배 경험을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에게 상담을 받으러 왔던 한 여성은 대학에서 초등교원 자격 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나 그녀의 교생 실습 기간은 지옥 그 자체였다. 지도 교사가 굉장히 엄격해서 그녀는 늘 불합격할까 봐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 불안이 너무 컸던 탓에 수업 중에 자꾸 말문이 막혔고, 결국 교생 실습은 낮은 점수를 받으며 끝이 났다. 이 사실이 너무 창피했던 나머지 그녀는 아예 누구와도 이 얘기를 나눌 엄두를 못 냈다. 심지어 진로까지 다른 방향으로 변경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이 여성의 자존감이 낮고 수치심이 강한 것도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를 윽박지르고 무척 엄하게 키웠다. 유약한 어머니조차 딸이 자긍심을 키우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형성된 열등감이 이 여성의 기본 정서에 영향을 끼쳤고, 교생 실습의 태도마저 바뀌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낙제 점수를 받으면서 그녀의 열패감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 이 여성뿐 아니라 자존감이 부족한 이들이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남들 일이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가도, 내 일이 되면 혹독하게 비난한다. 당신도 그런 일을 자주 겪는다면, 이제부터 어린 시절과 그간의 경험을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 안에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친한 친구를 이해하듯 그런 자신을 최대한 이해해주고 감싸주길 바란다.
    -134~136쪽

    이제 50대에 접어든 케말은 공장에서 제작부장으로 일할 만큼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자기 일을 좋아하고 능력도 있다. 단지 상사와 의논할 때마다 너무 불편했다. 특히 두 사람의 의견이 서로 어긋날 때면 케말은 무척 위축되고 심장이 바다에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케말은 그런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남자로서 가진 자아상이 부실하다는 생각에 더욱 답답했다. 그래서 ‘배알도 없냐’면서 자신을 욕하고, 상사에게 맞서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었고, 오히려 기분은 더 비참해졌다. 자신에게 그런 ‘배알’ 따윈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었다. 케말은 자기 안의 어린아이가 상사를 보며 아버지를 연상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
    지금껏 의식하지 못했던 내면아이를 알게 된 케말은 이제 자신 혹은 내면아이를 혼내는 대신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첫째, 아버지를 무서워했던 건 내 마음속 어린아이이고, 그 아이가 이번엔 그 공포를 상사에게 전이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둘째, 내면아이와 손을 맞잡고 따뜻한 내면어른의 목소리로 말한다. "네가 지금 무서운 건 아버지와의 기억 때문이야. 그때 정말 힘들고 끔찍했지. 아버진 너에게 네 생각을 얘기할 기회를 한 번도 안 줬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상사는 아버지가 아냐. 그리고 나는 달라졌어. 나도 상사와 동등한 어른이고 그와 대등하게 이야기할 권리가 있어.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 안심해."
    -138~141쪽

    당신도 혹시 실수를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끊임없는 두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일에 매달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이 불안이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최악의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지 곰곰이 떠올려보자.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면 혹시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드는가? 당신이 과연 최고가 되어야 하는지, 결코 실수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또한 생각해보자. (...)
    자존감이 낮더라도 직업상 크게 성공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어떤 업무를 수행할 때 꼭 필요한 존재라거나 자신이 없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끝내 탈진할 때까지 일한다. 일할 때만이라도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위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은 어디까지나 인생의 중요한 일부로 국한될 때만 그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꺼이 노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 말고도 자신의 건강과 안녕, 취미나 가족, 그 밖의 욕구를 위한 여가 시간이 동등하게 보장받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어느 선까지 일해야 적당한 것인지 알기 힘들다면 스스로 이런 질문을 떠올려보자. '일하지 않을 때 나는 누구인가?'
    -255~256쪽

    자기 안에 보상 체계를 잘 구성해놓은 사람은 어떻게든 방향 전환을 해낸다. 이들은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격렬한 갈망을 품는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면 자신이 가진 극복 전략과 실력을 일일이 복기해서라도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명심할 것은 당신의 욕구와 바람을 항상 우선순위에 두라는 것이다. 당신은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한 경험이나 인상적인 체험담이 있다면 그때 느낀 기쁨을 다시 마음속에 떠올리고 그것이 생생히 흘러넘치게 놔두자. 이 감정에 몸과 마음을 내맡겨보자. '정신 차려! 땅바닥에 딱 붙어 있어!' 같은 재미없는 말로 이 기쁨을 질식시키지 말자. 나에게 상담을 받던 어느 대학생도 이렇게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좋은 성적이 나오면 쉴 틈도 없이 바로 다음엔 또 뭘 할지 고민했어요. 지금은 달라요. 좋은 점수를 받으면 일단 그냥 그 행복감에 완전히 빠져들어요!"
    그렇게 바뀐 비결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냥 나를 좀 더 의식적으로 보고 듣고 느껴요. 덕분에 지금은 내 강점이 뭔지 잘 알죠. 그전에는 오로지 약점만 파고들고 거기서만 계속 맴돌았거든요."
    -271~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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