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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두고 몰랐다니…19년 축사 노역 아들, 모친과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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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지척에 두고 몰랐다니…19년 축사 노역 아들, 모친과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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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순 된 노모와 극정 재회…불안증세, 어머니 보자 진정돼

     

    지적장애인을 19년 동안 축사에서 무임금으로 일을 시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6. 7. 14 '돈 안 주고 12년을'…지적장애인 일 시킨 부부 검거)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15일 무임금 노동의 피해자인 지적장애인 A(47) 씨를 사회복지사 등 관련 전문가의 입회 하에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인기피 증세를 보였던 A 씨가 최근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에서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자취를 감춘 뒤 숨어 지내다 나흘 만에 발견돼 경찰 보호를 받게 된 A 씨는 19년 만에 헤어졌던 어머니와도 상봉하면서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불안 증세로 단답형 대답에 그쳤던 A 씨가 어머니와 만나게 된 뒤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A 씨를 상대로 그동안 불거졌던 각종 의혹의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A 씨의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A 씨에게 무임금으로 노동을 시킨 축사 주인인 김 모(69)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통장을 만들 수 없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줬을 뿐"이라며 "가족처럼 지낸 것이지, 강제로 일을 시킨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부부는 1997년 소 중개업자로부터 우연히 A 씨를 소개받아 이때까지 6㎥ 남짓 한 축사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정기적인 임금도 주지 않은 채 축사 일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A 씨가 "주인이 무서워 집에 가기 싫다"며 한 회사 건물에 무단침입해 경찰이 출동하면서 이 같은 사실의 일부가 19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A 씨에 대한 이들 부부의 학대와 방임 여부다.

    이미 경찰은 마을주민 등을 통해 이들 부부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A 씨에게 식사를 제때 주지 않거나 폭행을 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이들 부부와 생활하게 된 경위와 함께 이들 부부가 A 씨의 가족을 찾아주거나 사회복지시설 등의 관계 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김 씨 부부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대나 감금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A 씨에 대한 조사를 벌여 김 씨 부부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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