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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구화장은 아줌마의 전유물? 편견을 버려

트렌디 해진 반영구화장의 변신

(왼쪽)지난 2011년 새누리당 홍준표 대표가 눈썹 반영구화장을 하고 등장해 이슈가 된바 있다. (오른쪽 상단) 캐릭터 '앵그리버드', (오른쪽 하단) 새누리당 UCC에서 앵그리버드로 분장한 홍준표 의원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 스틸컷, 새누리당 UCC 캡처)

 

몇 해 전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홍준표 국회의원이 어느 날 갑자기 진한 눈썹 문신을 한 채 언론 앞에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받은 바 있다.

반영구화장을 한 홍준표 대표의 눈썹은 너무 검고 투박하고 어색하게 그려져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에 빗대어 '홍그리버드'로 풍자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당시 눈썹 반영구 화장은 때아닌 홍역을 치르기도 했는데, 홍 대표의 눈썹 문신이 회자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영구 화장이 원래 저렇다'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예전부터 지니고 있던 '반영구 화장은 나이 많은 아줌마들이나 하는 문신'이라는 선입견의 틀을 확신케 했다.

하지만 반영구 화장을 하는 사람들과 받는 고객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반영구화장도 트렌드에 맞게 변화되고 세련되어졌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조앤특수메이크업 조소영 대표원장은 "반영구화장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단순히 눈썹과 아이라인, 입술에 색깔을 칠하는 문신 방식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기가 힘든 면은 있다"며 "그러나 요즘 반영구 화장을 하는 젊은 세대들은 한 듯 안 한듯한 자연스러운 시술을 찾게 되면서 반영구 화장 시장도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맞춰 많이 변화됐다"고 말했다.

조소영 원장은 특히 "요즘 반영구 화장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라며 "반영구화장을 통해 얼굴 형태와 윤곽·크기를 바꿔 성형수술을 한 듯한 효과도 가져다주고 진짜 내 눈썹, 내 입술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쁘게 보이는 생얼 메이크업 효과도 줘 예전의 반영구 화장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눈썹 반영구 화장을 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사진=조앤 특수메이크업 제공)

 

◇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눈썹', 마치 내 눈썹처럼 자연스럽게 다듬어줘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을 결정하는 건 단 몇 초면 된다는 얘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사람 얼굴에서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는 눈이라고 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썹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여성을 더 여성스럽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남성을 더 남성답고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게 바로 눈썹이다.

메이크업 아티스들도 "눈썹은 얼굴 메이크업 성패를 좌지우지할 만큼 가장 중요한 부위"라며 "그만큼 메이크업할 때는 눈썹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죽 눈썹이 중요했으면 당시 홍준표 대표도 눈썹 반영구화장을 했을까?

조소영 원장은 "헤어스타일을 빼고 사람 이미지를 결정할 때 70%를 차지하는 게 바로 눈썹"이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반영구화장 중 눈썹 시술을 가장 많이 한다. 남녀 할 것 없이 1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눈썹 반영구화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의 표피층에 눈썹 한 올 한 올을 그려주는 방식으로 반영구 화장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김송이 기자)

 

조 원장은 "실제 우리가 시술하는 눈썹 반영구 화장은 옛날에 문신처럼 시행됐던 색을 단순히 칠해서 빈 공간을 메꿔주는 방식이 아니라 눈썹 한 올 한 올을 살아있는 것처럼 그려줘 꼭 눈썹을 심은 것처럼 표현해주는 방식"이라며 "눈썹 앞머리를 그려서 코를 오뚝하게 보이게 하고 눈썹꼬리를 안정적으로 찾아줘 광대를 가려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는 등 눈썹 반영구화장을 통해 전체적으로 서구적인 이미지의 동안으로 바꿔준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시술된 눈썹 반영구화장은 1년 정도 지속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색이 흐려져 다시 자신의 본래 피부색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예전의 눈썹 반영구 화장은 왜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보기 싫게 변하게 됐던 걸까?

조 원장은 "눈썹 반영구화장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인 표피층에서 안전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예전에는 기술이 부족해 더 깊숙이 진피층까지 파고들어 시술 되면서 모세혈관에 들어간 색소가 번지게 돼 색깔이 얼룩덜룩하게 변한 것"이라며 "요즘도 실력이 부족한 기술자들이 무분별하게 반영구화장을 시술하면서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유행 립 컬러 표현하고 싶은데…발색 안돼 속상한 당신을 위한 해결책

화장품 가게에 들어서면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립스틱, 그러나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유행하는 신상 립스틱을 발라봤자 내가 원하는 립 컬러로 발색되지 않아 금세 실망하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숍 'D희원' 혜민 실장은 "자신의 입술색이 어두우면 아무리 예쁜 립스틱을 발라봐도 그만큼 발색이 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요즘 틴트를 너무 많이 발라 입술이 착색돼서 입술색이 검붉어진 사람도 많고 나이가 들면서 입술색이 거무튀튀하게 죽어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혜민 실장은 "자신이 원하는 립 색상을 구현하고 싶으면 립스틱을 바르기에 앞서 입술의 베이스 색상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며 "반영구 화장을 통해 립 베이스컬러를 잡아주는 경우를 봤는데 입술색도 예쁘게 표현되고 립 메이크업도 잘 받더라. 입술색이 너무 어두워 콤플렉스인 사람은 입술 반영구화장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술 반영구화장을 하자니 입술 전체가 새빨게져 어색하고 촌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루루앤아카데미 박은하 원장은 "요즘 시술되고 있는 입술 반영구 화장은 예전에 엄마들이 했던 강렬한 빨간색상의 문신시술 개념이 아니라 메이크업 시술의 개념으로 바뀌었다"며 "립스틱 제품을 쓸 때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색소를 주입해 주는 방식으로 굉장히 가볍게 칼라를 넣어준다"고 설명했다.

(왼쪽) 입술 반영구화장 시술 직후 입술이 빨갛지만 (오른쪽) 일주일이 지나면 입술색이 자연스러워 지면서 본래 내 입술 색처럼 연한 핑크빛이 돌게 된다 (사진=루루앤아카데미 제공)

 

박은하 원장은 이어 "유행에 따라 입술색을 바꿀 수 있게끔 연한 칼라로 자연스럽게 입술 반영구 화장을 시술한다"며 "또한 1~2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색이 빠지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시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술 반영구화장은 입술이 너무 커서 혹은 너무 작아서, 입술 비대칭이 심해서 고민인 이들에게 시각적 효과를 줘서 콤플렉스를 가려주는 역할도 해준다.

실제 입술 반영구 화장으로 입술을 1~2mm 내외로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다고 한다.

박은하 원장은 "입술 반영구 화장을 시술할 때 헤르페스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시술 전 미리 병원에 내방해서 바이러스 항생제 약을 반드시 먹어야 시술 후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입술에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또한 입술 반영구화장을 한 후 일시적으로 입술이 굉장히 건조해지게 되는데 시술 전후로 입술 보습 관리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아직도 갈 길 먼 '반영구화장'…조속한 합법화가 이뤄져야

아무리 요즘 반영구 화장이 트렌드에 맞춰 발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반영구 화장 시술을 받아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반영구화장이 병원이 아닌 일반 피부관리숍에서 이뤄질 경우 불법으로 규정돼있어 자연스럽게 반영구화장 시장이 음성화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눈썹반영구화장 시술을 하고 있는 조소영 원장 (사진=김송이 기자)

 

조소영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반영구 시술이 시작 된지는 꽤 오래됐지만 반영구화장이 음지에 있다 보니 체계적으로 발달하지 못 했다"며 "최초에는 문신으로 시작돼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길러진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생겨났고 이를 전수받은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뭐 한 '쟁이'들이 시술을 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반영구화장은 정말 오랫동안 공부해야 하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카데미에서 한두 달 공부하고 밖에서 원장 행세를 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주소"라며 "이 때문에 반영구화장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소영 원장은 "빨리 반영구화장이 합법화되어서 국가에서 기술을 검증할만한 전문가 시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러면 반영구화장 기술은 더욱 발전해 손기술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금세 세계적인 뷰티 시장을 제패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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