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남대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최근의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는 공공요금 등 정부의 다른 정책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물가안정이 한은만의 책임이란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 들어 물가가 한은의 물가목표에 크게 못 미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1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뿐 아니라 정부 협조도 중요한데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통화정책 뿐 아니라 정부의 다른 정책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공공요금관리정책', '산업정책', '복지정책'을 예로 들었다.
이 총재는 "물가관리와 통화정책의 앵커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 물가목표를 중시해 운영은 하지만 그렇다고 물가가 목표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해서 곧바로 통화정책의 기조를 변경하는 것 등은 합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목표는 모든 것을 제쳐서라도 달성해야 하는 그런 목표로 이해되고 있지는 않고,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정부나 중앙은행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며 "경제운용에 있어 물가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정책을 물가에 맞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