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브로커 이민희(56)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검찰수사관이 구속기소됐다. 해당 수사관은 지난해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 수사 무마 대가로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소속 6급 검찰수사관 김모(5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하순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정 전 대표로부터 청탁 및 알선 명목으로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 전 대표, 이씨와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차에 정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원정도박 사건의 수사 대상에 오르자, 담당 수사관에게 청탁 및 알선할 명목으로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정 전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뒤 강력부 담당 수사관에게 수사 내용을 알아보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1년 12월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실 참여수사관이던 때 뇌물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에게 자신이 수사하던 사기사건 피의자 조모씨를 이씨의 소개로 만난 뒤, 이씨로부터 수사 편의 대가로 500만원을 받고 이듬해 조씨로부터 추가로 2150만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했다.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현직 검찰 수사관으로는 처음 기소된 김씨는 1992년 임용됐으며 지난해 6월 중순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다 수원지검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올 5월부터는 다시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해왔다.
검찰은 이외 서울메트로 매장 사업과 관련한 사건과 관련해 정 전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또 다른 수사관 김모씨를 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