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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선 "갑자기 내 삶에 들어온 <알타보이즈>, 여행도 미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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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박광선 "갑자기 내 삶에 들어온 <알타보이즈>, 여행도 미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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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인터뷰] "두 번째 뮤지컬 도전…부끄럽지 않으려 연습 매진"

    뮤지컬 '알타보이즈' 매튜 역에 가수 박광선. (아츠 제공)

     

    가수 박광선이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는 오는 6월 14일부터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알타보이즈>(Altar Boys)에서 주인공 매튜(Matthew) 역을 맡았다.

    매튜는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힘겨운 영혼들을 음악으로 구원하기 위해 뭉친 5인조 크리스천 보이 그룹 ‘알타보이즈’의 리더.

    신앙심도 깊고 훤칠한 외모에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까지 겸비한 완벽주의자 매튜.

    하지만 외면과 달리 내면적 결핍이 있는 인물로, 자신의 야심과 그룹에 대한 신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룹이 와해되는 단초를 제공한다.

    <알타보이즈>는 2004년 뮤지컬씨어터페스티발(NYMF) 최고의 화제작으로 선정된 수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초연, 공연 시작 6주 만에 3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회 기립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광선 개인에게 이번 뮤지컬은 <젊음의 행진> 이후 두 번째 무대 나들이다. 그는 지난해 그룹 ‘울랄라세션’에서 나와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 미국과 유럽 등을 여행하며 재충전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그가 여행마저 취소하고 다시 뮤지컬에 뛰어들었다.

    지난 27일 약수역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박광선을 만나, 뮤지컬 <알타보이즈>와 뮤지컬 배우로서의 도전 그리고 울랄라세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두 번째 뮤지컬,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렵다”

    ▶ <알타보이즈> 공연까지 2주 정도 남았다. 준비는 어느 정도 된 것 같나.
    = “아직 부족하다. 어떤 공연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준비 중이다.”

    ▶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인데. 이제 좀 익숙해졌나.
    = “처음보다는 익숙해졌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있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어렵지만, 돌아가는 시스템 같은 것을 알게 됐고, 그 덕에 마음의 준비가 돼서 전보다 조금 낫다는 정도이다.”

    ▶ 노래나 춤 실력은 이미 울랄라세션을 통해 검증되지 않았나. 그렇다면 연기가 제일 어려운가.
    = “뮤지컬에 대한 ‘낯섦’, 그 자체가 아직 힘들다. 캐릭터 분석이나 연기에 대한 건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사실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다. 때문에 나 나름의 매력을 찾아 관객에게 전하려고 노력하다. 연기가 그저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주눅 들지 않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을 표현해서 어떻게 공감을 줄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 벌써 두 번째 뮤지컬이다. <알타보이즈>에 대해 설명한다면.
    = “우선 보이 그룹 멤버 5명이 무대에 등장해 춤과 노래를 선보이니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청량감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저 웃고 즐기는 뮤지컬은 아니다. 한 명, 한 명에게 사연이 각각 있다. 캐릭터별로 결핍도 있고, 이 때문에 팀이 와해됐다가 극복하는 과정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 왔다가 힐링을 얻게 될 것이다.”

    ▶ 이번에 맡은 배역 매튜에 대해 소개한다면.
    = “매튜는 알타보이즈의 리더이다. 완벽주의자고 엘리트이다. 왕자병도 있을 정도로, 저런 인물에게 무슨 결핍이 있을까 싶은 캐릭터랄까. 그런데 그 멤버가 사실 가장 큰 결핍을 갖고 있다.”

    ▶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배역 같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확실히 어렵다. 처음 매튜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는 그룹의 ‘리더’라는 역할 때문에 울랄라세션 리더 형(고 임윤택)을 많이 떠올렸다.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을 사랑하는 리더 매튜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알타보이즈 리더는 매우 딱딱하다. 때문에 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형들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 매튜와 박광선이 닮은 점이 있나.
    = “전혀 없다. 난 완벽주의자도 아니고, 매우 융통성이 있으며, 잔머리 굴리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매튜는 잘생겼다. 역대 매튜를 보면 배우 주원, 이지훈 형 등 잘생긴 사람들이 맡았다. 그에 비하면 난 외모적인 결핍이 있다.(웃음)”

    ▶ 역대 ‘매튜’와 박광선의 ‘매튜’에 차별점이 있다면.
    = “역시 외모.(웃음)”

    울랄라세션. (자료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 “울라라세션, 나의 시작이자 끝까지 갈 소명”

    ▶ 울랄라세션에 대해 묻겠다. 몰랐는데, 울랄라세션을 탈퇴했다는 기사가 있더라.
    = “탈퇴라기보다 잠시 쉬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슈퍼스타K에 나가기 전에 수술을 받았었고, 5년간 바쁘게 활동하면서 체력이 안 좋아져 휴식기를 갖고 싶었다. 또 앨범 준비, 발매, 프로모션 등 반복되는 생활에 활동할 동기 부여도 조금씩 잃어갔고, 무언가 내 안에서 딜레마가 생겼다. 그러던 중에 우리(울랄라세션)가 만들고 운영하려던 회사가 없어지게 되면서 형들과 향후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나는 ‘좀 쉬고 싶다’고 했고, 형들도 ‘네가 쉬고 싶다면 오케이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오라’고 해, 잠시 쉬기로 한 것이다. 울랄라세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게 내 소명이다.”

    ▶ 그런데 안 쉬고, 다시 뮤지컬을 하게 됐다.
    = “애초 계획은 미국과 유럽에 지인이 있어서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여행을 갈 계획이었다. 티켓도 구매해놨는데, 갑자기 <알타보이즈>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고, 혈기왕성한 네 나이 때라야 분출할 게 많은 작품이라며 추천했다. 운명적이기도 했고,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내 인생으로 들어왔는데, 여행을 미루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공연을 한다니까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뭐라고 하던가.
    = “형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형들이 (뮤지컬 출연) 축하한다고 했다. 그리고 초대 가능하냐고. 배우 할인 말고 꼭 초대를 원한다.(웃음)”

    ▶ 그러면 이번 공연 마치고 여행을 가는 건가.
    = “벌써 얼리버드 티켓을 끊어 놨다. 친구가 양도해줬다. 유럽에 갈 거다.”

    ▶ 솔로 활동 계획은 없나.
    = “계획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다. 다만 예전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같이 할 사람을 찾아 함께하고는 싶다. 홍보나 프로모션 없이 음원만 낼 생각 정도이다. 중학교 때부터 흑인 음악을 들었다. 블루스나 네오소울 같은, 리듬을 타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섹시한 느낌의 음악을 하고 싶다.”

     

    ◇ “남보다 조금은 쉽게 얻은 기회, 때문에 더 연습하고 연습한다”

    ▶ 다시 뮤지컬 얘기로 돌아가자. 연습은 어떠한가.
    = “4월 중순부터 연습이 시작됐다. 일요일 빼고 매일, 거의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이다. 이번 주는 죽음의 주였다.”

    ▶ 연습 일정이 너무 팍팍한 거 아닌가.
    = “나 같은 경우는 여행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별도로 잡힌 스케쥴이 없다. 정말 잘 된 거다. 덕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여했다. 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뮤지컬 경험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많다.”

    ▶ 기본적으로 노래랑 춤을 잘 춰서, 잘할 것 같은데.
    = “춤과 노래, 연기가 모두 하나인데,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 된다.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 되니까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다. <젊음의 행진> 때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는데, 확실히 어렵다. 그런데 이런 고민이 드는 게 맞다고 사람들이 조언해줘서 그나마 조금 안심이다. 배우라면 보통 공연 끝날 때까지도 풀리지 않는 씬이 있어야 하고, 다음 시즌 다른 배우의 씬을 보면서 아 저렇게도 하는구나 하며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

    ▶ 뮤지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 "뮤지컬 배우들을 존경하게 됐다. 어디든 그렇지만, 뮤지컬 쪽은 더욱 실력 있는 사람만 인정받는 세계 같다. 주인공이든 앙상블이든 실력 없으면 손가락질 받는, 거짓 실력으로 포장할 수 없는 곳이다. <젊음의 행진> 때, 앙상블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 배우 분들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울랄라세션 리더 형이 안무가 빨라서, 멤버들이 이해 못 하면, 안 기다리고 바로 넘어갔다. 그렇게 훈련을 받아 나도 안무 습득이 빠른 편인데, 다른 뮤지컬 배우들은 나보다 훨씬 빨리 배우더라. 그때 많이 주눅 들었다.”

    ▶ 그래서 연습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하는 건가.
    =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든다. 나보다 훨씬 잘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쉽게 오르지 못하는 무대가 뮤지컬이다. 그런데 나는 연예인이고 가수라는 이유로 남보다 쉽게 기회를 얻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반성도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한다. 뮤지컬을 하면서 나를 더 돌아보게 됐다.”

    ▶ 나머지 배우들과 팀워크는 좋은가.
    = “5명이 등장하는 뮤지컬이라 멤버들 합이 중요. 춤이나 노래를 떠나 인간적인 합이 있는데, 그게 결여 되면 아무리 잘해도 채워지지 않는 10%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팀워크가 잘 맞는다, 계속 연습이라, 항상 같이 공연 얘기하고, 같이 밥 먹고, 끝나면 안 헤어지고 회식하고.(웃음)”

    ▶ 앞으로 또 다른 뮤지컬에 도전할 계획이 있는가.
    = “언제나 얘기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도전할 거다.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작품도 있다. <킹키부츠>의 롤라 역이나, <올슉업>의 앨비스 역을 꼭 해보고 싶다."

    한편 뮤지컬 <알타보이즈>는 6월 14일부터 8월 7일까지 공연한다. 변숙희 프로듀서가 총 제작을 맡았고,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구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이밖에 한보람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이 참여했다.

    리더 매튜 역에는 가수 박광선을 비롯해 최근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세 배우 이이경과 배우 이해준이 출연한다.

    ‘마크’ 역에는 배우 박한근과 문장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루크’ 역에는 김대현과 아이돌 그룹 크로스진의 용석이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서며 기대를 더한다. ‘후안’ 역은 배우 전역산과 우찬이, ‘에이브라함’ 역에는 이창용과 이민재가 캐스팅 됐다. VIP석 77,000원 R석 66,000원 S석 5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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