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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즈 음원 다운로드 종료?…애플에게 득일까 실일까



IT/과학

    아이튠즈 음원 다운로드 종료?…애플에게 득일까 실일까

    음원 스트리밍 시장 연평균 44% 급성장…큰 변화 맞은 애플

    스티브 잡스와 아이튠즈 (사진=애플)

     

    애플이 2년 내 아이튠즈(iTunes)의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미국 디지털뮤직뉴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음악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 음원 다운로드 방식을 종료 한다’는 보도와 관련, 대변인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Not True)”라고 반박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수년 내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튠즈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에서 음악, 동영상, 사진 파일을 재생하고 전송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만든 애플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이다. 가입자 수는 8억명에 달한다.

    특히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 수익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플랫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애플이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비츠를 30억달러(약 3조원)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도 아이튠즈의 신화가 무너져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지난 2014년 5월 리코드 컨퍼런스에서 비츠를 사들인 이유를 설명하며 “애플의 음악 사업이 죽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특히 아이튠즈를 통해 내놓은 음원의 수가 최저치를 기록했고,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 판매의 성장세가 멈췄으며, 애플의 이어버드(Earbud)가 나빴다고 고백했다. 애플에 합류한 당시 비츠의 지미 아이오바인 CEO는 애플의 이어버드에 대해 “기기가 돌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장치였다”며 혹평하기도 했다. 비츠 스튜디오의 헤드폰은 수영선수 박태환이 착용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프리미엄 헤드폰이다.

    캐내디언뮤직위크(Canadian Music Week)의 음악산업 분석가인 마크 멀리건은 디지털뮤직뉴스 측에 “음원 다운로드 방식은 여전히 많은 수익을 주고 있다”며 “애플이 2019년 음원 다운로드를 통해 연간 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사진=애플)

     

    30억달러에 애플에 인수된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트

     

    하지만 “2020년이 되면 애플의 음원 다운로드는 스트리밍 매출의 10분의 1 정도가 될 것”이라며 “스트리밍 수익은 2012년 아이튠즈의 다운로드 매출의 최고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튠즈 매출은 2012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튠즈 수익은 평균 35억달러 수준이다. 여전히 애플의 주요 수익원이지만, 음원 다운로드 사업 부문은 음원 소비시장의 변화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닐슨엔터테인먼트의 데이브 바쿠라 애널리스트는 “음악을 소유하는 다운로드 방식에서 구독하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 소비의 축이 크게 이동한 영향이 크다”며 “스트리밍을 통한 음원 수입은 미국 전체 음원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3년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를 통해 스트리밍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는 노력을 보였지만 아이튠즈 생태계가 비약적인 음악 시장의 변화를 감내하기 이미 어려워진 상태였다. 결국 애플은 2014년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를 사들인다.

    2015년 6월 애플이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Apple Music)은 3개월 만에 회원 1500만명, 유료가입자 650만명(첫 가입 3개월간 무료)을 확보하며 순항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저작권 문제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곧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일단 아이튠즈와 애플 뮤직이 동기화되도록 하면서 현재까지는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방식을 공존시키는 복잡한 서비스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사진=애플)

     

    문제는 독자적인 애플 뮤직을 운영하면서 아이튠즈의 음원 다운로드 방식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인가이다. 애플은 다운로드 방식을 2년 내 종료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아이튠즈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통한 음원 다운로드 구매 방식에 한정되어있지만, 괜찮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기존 가입자와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당장 다운로드 방식을 종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전망을 보면 스트리밍 시장이 현재보다 더 큰 시장규모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몇 년 뒤에는 애플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음악 시장은 2015년 상반기 스트리밍 서비스가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CD판매, 다운로드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도 음원 스트리밍이 성장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35억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은 다운로드 매출이 2010년 33억6800만달러에서 2015년 44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스트리밍은 2010년 3억5300만달러에서 205년 22억1900만달러로 연평균 44.4%의 급성장을 보였다. 불과 5년 만에 다운로드의 절반을 넘어섰다.

    팀 쿡 체제 7년, 애플의 미래 먹거리 10년을 준비해놓고 떠났다는 스티브 잡스의 산물들이 5년여 만에 커다란 격랑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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