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오피스텔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3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22일 오후 2시 15분쯤 사상구의 한 야산에서 A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산악 수색 중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사상구 주례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온몸에 구타 흔적과 함께 발목 주변을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된 B(27) 씨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A씨는 B씨와 한 오피스텔에서 5개월 동안 함께 산 동거인으로 이날 여자 친구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같이 살던 동생이 내 카드를 훔쳐 사용해 홧김에 주먹질을 했다"며 "2시간동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여자찬구에게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끝으로 행방을 감추었다.
여자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거주지 인근을 탐문 수색 하던 중 5일이 지나서야 오피스텔 인근 야산에서 숨을 거둔 그를 찾아냈다.
당시 현장에는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병 3병과 담배 2갑도 함께 놓여 있었다.
또 그의 온 몸에는 깨진 소주병으로 자해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상태에서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그의 마지막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