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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ERA 10점?' 한화 마운드 재앙,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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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주간 ERA 10점?' 한화 마운드 재앙,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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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리, 너마저' 한화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이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지난 15일 LG와 홈 경기에서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자료사진=한화 이글스)
    일주일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5전 전패, 순위는 꼴찌에서 11일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화의 현 주소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6로 졌다. 최근 5연패에 빠진 한화는 2승11패,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벌써 올 시즌 판도에 대해 '9강 1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례없는 전력 평준화 속에 한화만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한화는 9위 KIA와 승차가 3.5경기다. 반면 KIA는 1위 두산과 3경기다. 한화와 두산은 무려 7.5경기 차다.

    지난주 성적이 참담하다. 한화는 5경기 모두 졌다. LG와 개막 원정 2연전에서 사상 첫 개막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를 안은 뒤 첫 주는 그래도 2승4패를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주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붕괴가 심각하다. 지난주 한화는 5경기 평균자책점(ERA)이 무려 9.80에 달했다. 거의 10점이다. 당연히 10개 구단 최하위였는데 1위인 두산(1.20)보다 무려 8점 이상이나 높다. 9위인 케이티(5.63)보다도 4점 이상 많다. 5경기에서 56실점, 평균 11점을 넘는다. 매 경기 10점 정도를 내주니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즌 ERA도 벌써 7.00이다. 두산(3.40), 롯데(3.86), NC(3.90) 등 3점대는 언감생심, 9위인 삼성도 5점대(5.22)다. 이러다간 역대 최악을 찍은 2013년 자신들의 기록(6.35)을 경신할 태세다.

    시즌 타율은 5위(2할7푼2리)지만 마운드 열세를 벌충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팀 홈런(5개)과 득점(47개, 평균 3.62점)도 최하위다. 방망이도 좋지 않는데 마운드는 최악인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대적 전력 보강으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예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모습이다.

    ▲선발진 붕괴, 불펜진 초반부터 과부하

    한화의 마운드 재앙은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이태양, 배영수, 안영명 등 선발 자원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시즌에 들어갔다. 선발진이 이럴진대 불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은 평균 3이닝 정도밖에 던지지 못했다. 나머지 6이닝 정도를 불펜으로만 채워야 하는 형국이다. 선발과 불펜 이닝이 뒤바뀐 형국이다. 유일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와 선발승이 10일 NC전에서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6이닝 비자책 1실점이다.

    이러니 벌써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모양새다. 지난해 불꽃 투혼의 상징이었던 권혁은 17일 공 3개가 모두 초구에 난타당해 2실점했다. 피로가 쌓인 송창식은 14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4⅓이닝 9피안타 4피홈런 12실점(10자책), 역대 KBO 4위의 한 경기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1회 2사에서 구원 등판해 5회까지 12실점한 한화 송창식.(자료사진=한화)
    설상가상으로 팀 분위기도 엉망이다. 한화는 지난 13일 1, 2군의 투수 및 배터리코치를 교체하는 강수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2군행을 통보받은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팀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알려져 더 뒤숭숭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한화 마운드 붕괴 원인은 주축들의 공백이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를 통째로 쉰 이태양은 아직 복귀 예정이고, 안영명과 배영수 등은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뒤 영입한 전천후 자원 심수창도 손가락 물집으로 한화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선수가 모자란 데는 장사가 없다. 누가 있어야 비빌 언덕이 생기는데 신인들로는 버텨내기 어렵다. 한화는 마에스트리와 송은범 외에 김재영, 김민우, 김용주 등 신인급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경험과 구위 부족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4년 84억 원을 들여 영입한 마무리 정우람은 등판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코치진-선수단, 총체적 난국 '공동 책임'

    그렇다면 작금의 이 현실은 어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한화의 불행한 현실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워낙 총체적 난국이라 딱히 누구를 꼬집어 말하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일단 김성근 감독에게 책임 소재가 쏠린다. 선수단 운용의 최고 결정권자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김 감독은 이른바 '퀵후크'(3자책 이하 선발 투수의 6회 이전 강판) 논란에 지난 14일 송창식의 벌투 논란까지 난해한 마운드 운용으로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또 스프링캠프부터 진두지휘해왔던 김 감독인 만큼 선수단 관리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이지만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점도 적잖은 야구계 인사들이 짚는 문제다.

    '어디 투수 없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최근 송창식에 대한 벌투 논란에 직면하는 등 시즌 초반 투수진 문제로 연일 뜬눈으로 고민의 밤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경기 전 모습.(자료사진=한화)
    하지만 무엇보다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선수들도 현재 한화가 처한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배영수는 지난해 32경기 등판해 101이닝을 소화했다. 안영명은 35경기 125⅓이닝을 던졌다. 부담이 많았다고는 볼 수 없는 이닝이다.

    물론 원해서 온 부상과 컨디션 난조는 없을 테지만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들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4년 34억 원에 지난 시즌 합류한 송은범 등의 각성과 분발도 절실한 시점이다.

    에이스 로저스의 공백은 뼈저리다. 현재 KBO 리그에 드문 완투형 투수인 로저스는 지난해 후반기 한화 불펜에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다. 로저스만 있었다면 현재 재앙에 가까운 한화 마운드 현실은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로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화는 하나둘씩 복귀병들이 오고 있다. 지난 시즌 뒤 수술을 받은 윤규진이 돌아왔고, 로저스도 이달 말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영명과 심수창도 복귀 예정이다.

    일단 고바야시 코치는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17일 5연패 뒤 특타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드 붕괴에 타선 응집력 부재까지, 고난을 겪고 있는 한화가 분위기를 바꿔 지난해 '마리한화'의 기적을 재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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