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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않은 실책' 롯데가 치른 '뼈저린 대가'



야구

    '기록되지 않은 실책' 롯데가 치른 '뼈저린 대가'

    '수비 훈련 많이 했는데...' 롯데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은 황재균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모습.(자료사진=롯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롯데의 시즌 1차전이 열린 12일 잠실구장.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현재 팀 전력에 대해 나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는 투타에서 모두 1위를 달렸다. 팀 타율 3할2리, 팀 평균자책점(ERA) 3.11로 모두 10개 팀 중 가장 좋았다. 이런 조화로 롯데는 지난주 4승2패 호성적을 거뒀다.

    조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대부분 괜찮다"면서 "마운드도 시즌 초반이라 언제 ERA가 올라갈지 모르지만 불펜이 좋아졌다"고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득점권 타율이 8위(2할5푼)였지만 조 감독은 "그래도 강민호가 (9일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숨통이 좀 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수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자 조 감독은 "그래도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많이 했다"고 에둘러 답했다. 롯데는 지난해 실책 114개로 케이티(118개) 다음으로 많았다. 케이티가 신생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다였다. 수비율 역시 9할7푼9리로 케이티(.978)보다 조금 높은 9위였다.

    ▲6회 아쉬운 포구 미스로 추가 3실점

    롯데 수비에 대한 불안감은 올해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는 우완 김원중. 1군 첫 선발 등판이었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헨리 소사임을 감안하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1회부터 소사를 두들겨 강민호의 2점 홈런 등 4점을 선취했다. 이후 5회까지 4-3으로 앞섰다.

    하지만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거 5점을 내주고 흐름을 뺏겼다. 물론 연속 적시타가 나와 2실점해 역전을 허용한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3점을 안 줘도 될 점수였다.

    아쉬운 수비 1개로 3점을 더 내주게 된 것이다. 2사 만루에서 롯데는 LG 채은성의 깊숙한 유격수 내야 안타로 4-5로 역전을 당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유격수 문규현은 오버런한 상대 2루 주자 이병규(7번)를 보고 3루로 송구했다. 확실한 아웃 타이밍으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3루수 황재균이 공을 놓쳐 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이후 이천웅의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터져 롯데는 4-8까지 끌려가게 됐다.

    ▲필승조 등 불펜 소모 등 출혈 컸던 패배

    롯데가 7회 대거 4점을 뽑아낸 것을 고려하면 더 아쉬웠다. 결과론이지만 6회 4-5까지만 막았어도 롯데는 7회 8-5로 달아나 다시 승세를 잡을 수 있었을 터였다.

    그렇다면 롯데는 필승조를 조기에 가동할 가능성이 높았다. 올해 롯데는 6회까지 앞선 5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을 만큼 불펜이 단단해졌다.

    하지만 8-8 동점이 되면서 필승조 투입이 애매해졌다. 지난주 윤길현, 정대현 등의 등판이 잦았던 까닭. 결국 김유영이 7회 2실점하면서 다시 끌려가게 됐다. 윤길현을 내긴 했지만 무사 1, 2루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래도 롯데는 9회 3점을 뽑아내며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어쩌면 하지 않아도 될 연장이었다. 이날 롯데는 윤길현과 이성민, 마무리 손승락까지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다.

    상처뿐인 패배의 빌미가 된 것은 사소한 수비 하나였다.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던 장면이었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투타도 받쳐줘야 하지만 어쩌면 롯데에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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