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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라던 NC-한화, 초반 하위권의 '역설적 이유'



야구

    우승후보라던 NC-한화, 초반 하위권의 '역설적 이유'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야 할 텐데' 김경문 감독(왼쪽)이 이끄는 NC와 김성근 감독의 한화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자료사진=NC, 한화)

     

    우승후보들의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특히 양강으로 꼽히는 NC, 한화가 예상 외로 출발이 좋지 않다.

    두 팀은 6일까지 1승3패로 나란히 8위에 처져 있다. 1위 두산(3승1패)에 2경기, 공동 2위(2승1패) 및 공동 4위(3승2패) 그룹과 1.5경기다. 물론 3~5경기를 치른 시점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하지만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추후 반등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10개 구단이 전력 평준화를 이뤄 연승 행진이 쉽지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었던 김태형 두산,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해는 특히 초반부터 전력으로 달려야 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등 각 구단이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올 시즌 전 알차고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NC와 한화.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막강 타선 NC? 방망이 침묵에 고전

    NC는 올 시즌에는 창단 첫 1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첫 1군 시즌은 2013년 9개 팀 중 7위라는 막내 반란을 일으킨 NC는 이듬해 3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를 치렀고, 지난해는 정규리그 2위까지 차지했다.

    그 전력과 경험이 고스란히 남은 가운데 NC는 지난 겨울 우승 전력에 화룡점정을 이뤘다. 삼성 거포 박석민을 4년 86억 원, 최대 96억 원의 역대 최고 몸값에 모셔왔다. 지난해 KBO 최초의 40홈런(47개)-40도루를 달성한 MVP 에릭 테임즈에 골든글러브 외야수 나성범, 회춘한 40대 이호준까지 NC 타선은 공히 10개 구단 최강으로 꼽혔다.

    하지만 그 화려한 타선이 역설적이게도 시즌 초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NC는 팀 타율이 최하위다. 1할8푼9리(122타수 23안타)로 유일하게 1할대에서 허덕인다. 팀 득점도 꼴찌다. 4경기에서 10점, 평균 2.5점이었으니 1승3패가 어쩌면 당연하다.

    '너만큼 해준다면야...' 지난해 역대 최고 몸값에 이적해와 올 시즌 초반 제몫을 해주고 있는 NC 박석민.(자료사진=NC)

     

    이적생 박석민은 준수하다.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5번 제몫을 해주고 있다. 팀 최다 타점에 최다 안타로 분전하고 있다.

    기존 터줏대감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둥 테임즈는 1일 KIA와 개막전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 이후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타율 1할6푼7리다. 나성범 역시 타율 2할1푼4리고 홈런과 타점이 없다.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의 이호준은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다.

    NC는 최근 3연패 동안 5점을 냈다. 평균 2점이 채 되지 않았다. 2-6으로 진 5일 두산전을 빼면 나름 마운드는 제몫을 해줬다. 공룡군단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의 각성이 필수다. NC는 7일 에이스이자 지난해 다승왕 에릭 해커가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 출격한다.

    ▲한화, 올해도 마운드 고민 못 푸나

    반대로 한화 부진의 원인은 마운드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투수진을 보강했는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불안하다.

    한화의 방망이는 나쁘지 않다. 팀 타율 3할1푼4리로 삼성(3할2푼7리) 다음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2리로 3위다. 정근우(4할7푼4리), 이성열(4할1푼2리), 신성현(3할5푼7리)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ERA)은 4.81로 10개 구단 중 8위다. 피안타율은 2할3푼3리로 3번째 낮지만 제구가 흔들린다. 4경기에서 볼넷 26개, 몸에 맞는 공 3개 등 걸어내보낸 횟수가 최다다. 폭투는 무려 8개나 된다. 다음으로 많은 케이티(3개)의 3배 가까운 수치다. 4년 84억 원에 데려온 정우람은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젊은 피들의 성장이 더디다.

    '난 선발 투수인가?' 올 시즌 두 번 선발 등판해 모두 2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한화 우완 김재영.(자료사진=한화)

     

    또 선발이 길게 가지 못하니 초반부터 불펜의 부담이 커진다. 한화는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가 1번도 없었다. NC와 함께 유이하다. 한화 선발들은 4경기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 중 2번은 2회 이전에 내려갔다. 한화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8.1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빠진 영향이 적잖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 있는 로저스는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에서 평균 8이닝 가까이 던져 불펜 부담을 덜어줄 투수다. 여기에 안영명마저 컨디션 난조로 빠진 상황이다. 7일 넥센전 선발 투수는 개막전 3이닝 3실점한 송은범이다.

    여기에 한화는 수비도 불안하다. 팀 실책 7개로 SK와 최다 불명예를 이룬다. 수비율은 9할5푼5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사상 첫 2연속 개막 연장 끝내기 패배를 안았던 LG와 연전도 외야 수비의 허점이 드러난 한화였다. 이용규의 부상 공백도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단 시즌 초반이다.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많이 남았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더딘 출발을 벌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나중에 힘이 든다. 과연 NC와 한화, 두 우승후보들이 초반 부진을 털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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