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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⑧ 부산 사하을] 말 갈아탄 조경태, 4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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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격전지⑧ 부산 사하을] 말 갈아탄 조경태, 4선 가능할까

    • 2016-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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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지역 기반 vs 정치 신인 '도전장'

    (사진=CBS총선기자단 양인성 기자)
    '낙동강 벨트' 끝자락에 위치한 부산 사하을. 2004년부터 야당이 내리 3선을 해 여권 강세인 부산 지역에서 '야성(野性)'의 자존심으로 평가받던 곳이다.

    하지만 20대 총선은 다르다. 3선의 주인공인 조경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 의원의 빈자리에 경선을 통해 오창석 후보를 낙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각각 후보를 내 '일여다야' 구도가 연출됐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은 더민주의 경선 발표로 대진표가 확정된 지난 18일, 사하을 지역구를 직접 찾아갔다.

    ◇ 당적 바꿔도 지역 민심은 '우리 경태'

    사하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다대로. 사하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관문과도 같은 이 길에는 4.13 총선에 출마하는 대부분의 후보 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복공판이 울퉁불퉁 놓여 있어 지하철 공사가 한창임을 알 수 있었다.

    현역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사하에서 '지하철왕'으로 불린다. 지역 숙원사업인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구간 연장을 직접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조 의원측은 세 번의 의정활동 기간 중 지하철 연장 등 각종 사업으로 민심을 다잡고 있다는 자체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부산일보에서 지난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정활동에 대한 긍정평가가 70%를 넘었다.

    장림동에 위치한 조경태 의원 선거 사무소에는 지지율을 방증하듯 사람들로 가득했다. 평일 오후,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여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사무소에서 조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지하철 착공에서 완공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지지자들의 응원이 담긴 포스트잇이 빽빽이 붙어 있었다.

    먼저 온 지지자들을 맞느라 한 시간가량을 기다린 끝에서야 취재 기자는 조 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조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심리와 당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않는 정치에 대한 바람 때문에 지역에서 기대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적을 옮겨서 타격을 입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과거처럼 이념이 아니라 '실용적 가치'가 통하는 시대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처럼 어떤 인물이 지역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인가를 평가해주실 것이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조 의원의 지지자들은 당적 변경에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조 의원 사무소를 찾은 한 지지자는 "우리는 당 보고 온 게 아니라 사람 보고 왔다"며 "오히려 주변에 더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새누리당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 '험지 중 험지'에 도전장 내민 오창석

    (사진=CBS총선기자단 양인성 기자)
    비슷한 시각, 더불어민주당 오창석 후보는 비옷을 입고 인적이 드문 구평동 가구단지를 찾아갔다. 허름한 건물과 각종 기계 사이 구석구석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창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은 오 후보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젊은 청년의 인사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팩트TV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막 정치에 입문한 신인 오창석에게 유력 여당 후보가 있는 사하을은 '험지 중의 험지'다. 오 후보는 "좀 '큰 목소리'를 내보고 싶었다"면서 "국회의원은 국가 전반에 대한 모습을 그리는 사람이고, 발전 가능성이 큰 사하구가 대한민국의 '작은 표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하게 되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오 후보는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존에 더민주가 지역에서 추진했던 각종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당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이 정치하는 것이 과연 옳을지 의문"이라면서 "12년을 야당의 이름을 달고 지역에서 일하셨던 분 아니냐"고 조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지하철 착공 등 조 의원이 내세우는 치적에 대해서도 "지하철의 경우 한 국회의원이 했다기보다 지역 현실과 부산시 그리고 정부 정책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치적이 아닌 사람들의 생활과 삶의 질들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사하에서 연고가 없는 것이 오 후보의 약점이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청년'의 시각을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사하구에서 대학을 나오면서 지역 향토기업을 살리고 청년이 활동할 방안을 고민했다. 현실의 '트렌드'는 젊은 사람이 가장 잘 안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국민의당에 새 둥지를 튼 '합리적 보수' 배관구 후보

    (사진=CBS총선기자단 양인성 기자)
    사하경찰서 사거리에 있는 배관구 국민의당 후보 선거사무소 외벽에는 아직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취재진이 찾아간 날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막 입당한 배 후보를 사하을에 전략공천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당적을 바꾼 후 사무실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배 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26세 최연소 사하구 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그는 당적을 옮긴 것에 대해 "중도 보수 성향에 다양한 출신의 인사가 모인 국민의당에 가는 것에 거부감은 없었다. 당은 바뀌었지만 '합리적 보수'라는 정치적 신념이 바뀐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사하을에서 국민의당이 인지도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진정성'있는 공약으로 지역에 다가가면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이 "사하에 오래 살면서 지역의 낙후된 환경과 시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사하을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환경과 경제 문제가 중심이 된 공약을 내놓을 것임을 밝혔다.

    ◇ '질적 성장' 추구하는 정의당 유홍 후보

    (사진=유홍 후보측 제공)
    정의당의 유홍 후보는 ▲ 감천 문화마을 관광 인프라 구축 ▲ 이동식 해상해양레포츠문화센터 개설 ▲ 청년희망법 제정 ▲ 남북통화협정 체결 등 네 가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동식 해상해양레포츠문화센터에 대해 "배 위에서 공연도 할 수 있고 영화도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선을 활용해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센터를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사하을 지역에서 은행원으로 16년간 근무한 유 후보는 "조경태 의원이 지하철과 같은 양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면 나는 질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다. 4대 공약과 더불어 작은 구멍가게부터 숙박, 호텔까지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상생지역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갈라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해법 될까

    (사진=CBS총선기자단 양인성 기자)
    강한 여당 후보가 자리 잡고 있는 사하을 상황을 고려하면 야권연대는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연대는 쉽지 않아 보였다.

    더민주 오창석 후보는 "지역 민심과 상관없이 당적을 옮긴 사람과 야권연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국민의당 배관구 후보 역시 "상대방의 가치관이나 정책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단일화만 하는 것은 오히려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의당 유홍 후보도 "야권의 신인 세 사람이 기계적으로 연대를 한다고 해서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3명 중 야당 역할을 제대로 잘 수행할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가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판세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지역 민심은 여전히 현역인 조 의원에게 쏠리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KBS와 연합뉴스가 지난 2월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예비후보와의 대결에서 60% 가까운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평골목시장 민심은 조경태 의원 탈당에 대한 찬반 의견이 다수였고, 야권의 후보에게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보였다.

    노점상을 하는 안명자 씨(여, 63)는 "지지해 줘야지. '우리 경태'인데"라면서 "당 옮긴 건 상관 안 한다. 사람 좋아서 좋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원석 씨(남, 53)는 "야당 하라고 키워졌는데 그러면 안 되지. 우리 같은 사람은 배신자 안 좋아한다"면서 조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말을 갈아탄 3선의 토박이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야권의 정치 신인을 뽑을 것인가. 4.13 총선에서 나타날 사하을 지역 민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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