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치 이야기' 스틸컷
영화 '하치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본 아키타 견 '하치'는 거의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도쿄 시부야 역에서 죽은 주인을 기다린 충견으로 유명하다.
하치는 주인이 살아 있을 때,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시부야 역으로 귀가하는 주인을 마중나갔다. 주인의 죽음을 모르기 때문에 그는 주인이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미러'에 따르면 또 다른 충견 '시베리아의 하치'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이 개의 주인은 2014년 가을 무렵, 시베리아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개는 홀로 남겨졌지만, 주인이 죽은 이후에도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시베리아의 길가에서 1년 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에 의연히 맞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이 개를 '시베리아의 하치'로 부른다.
동물 애호가들은 길가에 개집을 지어주고 먹이를 주면서 개를 살뜰히 보살폈다. 하지만 이 개는 집 안에 있지 않고, 길가로 나와 여전히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소망하고 있다.
동물활동가 아나스타샤 셀리나는 "이 개는 주인 외의 사람을 믿지 못한다. 심지어 털을 쓰다듬지도 못하게 한다"며 "억지로 만지다간 두려움을 느껴 차도로 뛰어드는 등 돌발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