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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한 ‘쎈돌’ 인간승리에 시민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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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연한 ‘쎈돌’ 인간승리에 시민들 '환호'

    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와아아~ 이세돌! 이세돌!"

    이세돌 9단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기자회견장을 가득 채웠다. 13일 열린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에 이 9단이 승리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이세돌 9단은 이러한 환호가 어색하다는 듯 "1승을 하고 이렇게 축하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3연패 후 거둔 승리라 어쨌든 기쁘다"라며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에서 첫 승리를 따낸 이 9단은 이번 승리에 대해 "이 1승은 정말 그 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승부였다"며 값을 따질 수 없다고 평했다.

    이번 승리는 그동안 연패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거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

    사실 대국 전만 해도 5전 전승을 장담했던 이 9단이었기에 3연패는 그 자체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12일 열린 3국에서 알파고에게 패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두운 얼굴로 "심한 압박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9단은 "결과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즐겁게 바둑을 뒀기 때문에 내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의 최대 강점은 강한 근성이다. 연이은 패배에 좌절할 법도 한데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후에는 기보 분석은 물론 작전 구상을 하는 등 의연히 대처했다.

    4국이 끝난 뒤 승리가 확정됐을 때도 이 9단은 그저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복기하며 알파고의 실수를 짚어봤다.

    KBS 2TV 해설을 맡았던 박정상 9단은 "이세돌 9단의 승리는 대단했고, 인간 승리다"고 평했다.

    시민들은 연패의 아픔을 딛고 귀중한 첫 승을 따낸 이 9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인순(50·여) 씨는 "이겼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끈질기게 노력했다는 것이어서 멋졌다"며 "그만큼 이세돌도 알파고를 파악했을 것인데, 거기에 만족한다. 자랑스럽고 멋있었다"고 말했다.

    강나경(26·여) 씨도 "이길 줄 몰랐는데 이겨서 깜짝 놀랐다. 대국을 처음부터 봤는데 질 것 같았다"며 "중간에 돌 하나 잘 둔 게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데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성수(28·학생) 씨는 "일단 1승이라도 거둘 수 있어 다행이다. 인공지능한테 아직은 안 졌다. 우승이야 물건너갔지만 그래도 이겼다는 게 되게 기쁘다"며 "한국인이 이기긴 했지만 한국인이라서라기 보다 그냥 인간이 이겼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다음 대국에서도 담담히 하셔서 저력을 한 번 더 보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성문(30·회사원) 씨도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이겼다고 하니 괜히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바둑은 잘 모르지만, 또 한 번 이겨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정수(25·여) 씨는 "알파고도 사람이 만든 것인데, 그것도 역시 사람이 만들었다는 데 대단하다"며 "이제 한 번 이겨서 바둑의 흐름을 더 잘 아실 테디 마지막 대국도 아마 잘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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