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워쇼스키의 성전환 후 모습. 사진=더 윈디 시티 타임즈' 캡처
워쇼스키 형제→남매→자매.
미국 LA 타임즈는 8일(현지시간) 앤디 워쇼스키가 '윈디 시티 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앤디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릴리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다"고 보도했다.
원래 래리·앤디 워쇼스키는 형제였다. 형 래리와 동생 앤디는 영화 '매트릭스'를 공동 감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008년 래리가 먼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름 역시 라나로 바뀌었다. 이후 이들은 '워쇼스키 남매'로 불렸다. 라나는 2012년 SF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홍보영상에서 성전환 이후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그리고 앤디가 지난 8일 언론을 통해 직접 성전환 사실을 알리면서 이들은 '워쇼스키 자매'로 거듭났다.
릴리는 '윈디 시티 타임즈' 기고문에서 "커밍아웃은 계획에 없던 일이다. 그러나 지난 월요일 영국 '데일리메일' 기자가 집으로 찾아와 성 전환한 것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길래 '윈디 시티 타임즈'에 기고하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에 대해 이분법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트랜스젠더로 사는 건 쉽지 않다. 커밍아웃하는 순간부터 트랜스젠더에 대놓고 적대적인 현실에 맞닥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릴리는 "나는 운이 좋다.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먼저 커밍아웃 했는데 모두 쿨하게 반응했다. 의사와 테라피스트를 고용할 만한 여유도 있다"며 "그러나 도움과 특권이 없는 트랜스젠더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