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33) 9단-구글 알파고(AlphaGo) 세기의 대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바둑천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역작인 인공지능 알파고가 벌이는 역사적인 대국이 9일 오후 시작된다.
변칙바둑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이 9단의 기세에 알파고가 말려들지 아니면 이런 변칙에 초연하게 바둑게임을 풀어갈지 살펴 보는게 포인트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03년 LG배에서 이창호 당시 9단을 누른뒤 지금까지 10년 이상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둑계의 현존 최고수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자신의 도전상대로 이세돌 9단을 고른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중 최고수와 기계중 최고의 첫번째 맞대결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어 열린다.
이세돌 구단은 전날 이 자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있다"면서 "아직은 인간의 직관과 감각을 컴이 따라오기 어렵다 생각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를 상대로 전승할 수 있을것 같다던 지난달 회견때보다는 조금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회견에서는 5전 가운데 한번이라도 진다면 알파고가 이긴것이라고 말했던 것과 비교해 5대0이라고 말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알파고측은 특별한 훈련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10월 중국의 판후이 2단과의 대국보다 성능이 더 개선됐다며 도발했다.
알파고 개발자인 CEO 하사비스는 "특수트레이닝을 이번 대국을 앞두고 하지는 안았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10월보다는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9일 게임의 핵심은 변칙바둑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이세돌 9단의 수에 대해 단순히 변칙으로 이해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갈지 아니면 이 9단 수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해 혼돈에 빠질지를 살펴보면 '센돌'의 전투력과 '알파고'의 능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둘에게 제한시간 두시간씩 주고 이를 모두 쓰면 1분의 초읽기가 3번씩 주어지기 때문에 오후 5가 되면 첫 승패가 갈린다.
이차전은 10일 열리고 하루를 쉰뒤 토요일과 일요일에 3차전과 4차전이, 15일에는 마지막 5차전이 열린다.
우리돈 12억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국은 유투브로도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