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대문경찰서 제공)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5개월 동안 수만건의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전 여자친구를 때리고 협박성 문자를 보낸 혐의로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여자친구 A(27)의 얼굴과 목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별 통보를 받은 직후 김씨는 A씨에게 '다른 남자를 만나면 흉기로 손목을 자르겠다'거나 A씨가 다니는 학원 앞에서 '기다린다'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하루에 많게는 1천건 가량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카카오톡 캡처 화면. (사진=동대문경찰서 제공)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자신의 손을 자해한 뒤 사진을 찍어 보내는 등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모두 2만여건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협박을 견디다 못한 A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된 행동인 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다시는 접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A씨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 사이라고 하더라도 협박 문자는 엄연한 폭력 범죄"라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