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집의 현관
세간의 경악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영등포 세 모자 사건'에 대한 국과수 1차 소견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은 해소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세 모자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을 22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두 아들 김모씨 형제 중 한 명이 어머니 양모(54·여)씨를 찌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구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두 형제가 흉기를 들고 다툰 사실은 확인됐다.
주저흔(자살을 시도할 때 한 번에 치명상을 입지 못해 여러 번 자해를 시도하면서 생기는 상처)이 형에게서만 발견된 것으로 보아 동생이 먼저 사망한 뒤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동생의 공격으로 형이 치명상을 입어 사망한 것인지 형이 스스로 찌른 것이 치명상이 돼 사망한 것인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세 모자가 다툰 이유도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생활했지만, 생활고는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한 달 정도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으며, 큰 형도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흉기를 휘둘렀을 가능성은 적게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들이 현장에서 모두 숨졌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불가능하다"며 "최종감식 결과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