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중앙TV 자료)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방북했던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사실상 별 소득 없이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우다웨이 대표는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해야 할 말은 했다"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북한 측에 4차 핵실험에 이은 로켓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중국 측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 측은 즉각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확답을 듣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으로 이해된다.
북측이 명백하게 부정적 답을 준 것은 아니어서 기대해볼 여지는 있지만 중국 측 체면을 생각해 완곡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일 수도 있다.
우다웨이 대표가 만난 북측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부정적 기류가 더 강해진다.
중국 정부는 우 대표가 방북 기간 중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잇달아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무대위(우다웨이) 특별대표와 일행은 리수용 외무상을 의례 방문하고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면서 "담화와 회담에서는 조중(북중) 쌍무관계와 지역정세를 포함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짧게 전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 대표의 지위를 생각할 때 리수용 외무상은 예방 차원에서 만났을 뿐 주요 회담 상대는 리용호 부상이었던 셈이다.
사실 중국 측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급파한 인사가 우리로선 차관급인 6자회담 수석대표라는 점은 처음부터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만류하기 위해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내 김정은 제1비서와 담판을 짓게 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이 정도 사안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김정은 제1비서 외에는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다웨이 대표의 방북은 처음부터 성과를 내기 힘든 구조였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날 "최소한 양제츠 국무위원이나 정치국 상무위원 정도는 돼야 북측과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하다"며 "우다웨이는 잘 해봐야 김계관 제1부상이나 강석주 당 비서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메신저가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우다웨이 대표의 방북 당일 로켓 발사 사실을 공표하며 중국을 자극한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중국으로선 최소한의 대북 지렛대 역할은 했다는 알리바이가 필요했고 따라서 크게 기대를 걸만한 묘안을 갖고 방북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RELNEWS:right}
다만 북한이 로켓 발사 시한으로 삼은 이달 25일까지는 20여일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북중 간 추가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2박3일간의 이번 접촉에서 중국 측의 일방적 통보만 이뤄졌다기보다는 북측의 내밀한 생각도 전달됐을 공산이 크다고 볼 때 상황 반전을 위한 일말의 여지는 남아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