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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현을 일깨운 '女배드민턴 전설'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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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현을 일깨운 '女배드민턴 전설'의 한 마디

    '방수현 선배 고마워요'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성지현이 4일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리우데자네이우올림픽 메달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태릉=임종률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성지현(25 · MG새마을금고)이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다짐했다.

    성지현은 4일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경험도 쌓이고 경기력도 좋아져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리우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전 첫 올림픽이던 런던 대회에서 성지현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성지현은 "그때보다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노련한 것도 생기고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노하우도 알게 됐다"고 웃었다.

    현재 성지현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랭킹 7위다. 리우에 나설 수 있는 올림픽 랭킹은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왕이한(중국)에 이어 3위, 오는 4월까지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기세가 좋다. 성지현은 지난달 2016 인도 배드민턴 그랑프리골드 정상에 올랐다. 그에 앞선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 3위의 아쉬움을 씻고 산뜻하게 2016년을 출발했다.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 단체전 2관왕의 기세를 이었다.

    ▲방수현 "너, 죽을 만큼 했니?"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당시 성지현은 8강전에서 타이쯔잉(대만)에 져 4강행이 좌절됐다. 12년 만에 진출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첫 번째 주자로 나가 최강 리쉐루이(중국)에 선전 끝에 져 은메달에 머문 뒤 눈물을 흘렸다.

    아픔을 치료하고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선배의 조언이었다. 1996년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44)이었다. 성지현은 "방 선배께서 '네가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아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꾸짖으시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따끔한 일침이었다.

    이어 성지현은 "이후 선배가 올림픽을 준비했던 과정을 말씀해주시면서 '정말 얼마 안 남았으니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서 잘 해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성지현은 "당시 힘들었는데 선배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 많이 받았다"면서 "지금도 연락을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근 아픈 왼발목에도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는 원동력이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성지현은 4강이 목표지만 실력이 향상돼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면서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하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은 공교롭게도 방수현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다. 과연 대선배의 따끔하고 애정어린 조언을 통해 성지현이 20년 만의 메달을 따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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