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체류객을 위해 익명의 시민이 간식을 제공하는 등 미담도 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쯤 60대로 추정되는 부부가 제주공항 체류객을 위해 삶은 계란 50개와 고구마 1박스, 귤 1박스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방송인 허수경씨는 오후 4시 20분쯤 쌍화탕 800개를 직접 체류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신라스테이 제주(대표 박상오)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공항 체류객에게 객실을 무료로 제공했다.
23일에는 체류객 30명을 위해 객실 15개를 제공했고, 24일에는 객실 50개(100여명)를 무료로 개방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서도 일부 제주도민들이 자신들의 방을 제주를 떠나지 못한 관광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모씨는 24일 오후 3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혹시 지인 중에 제주공항에 발 묶여 있으신 분 있으면 연결시켜 주세요. 3~4명 수용 가능합니다"라며 무료 숙박 제공을 밝혔다.
폭설과 한파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사진=자료사진)
또 제주도에 사는 엄마들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카페 '제주맘'에서도 무료 숙박을 제공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 카페 회원은 "낯선 이에게 친절을 대하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른다"는 명언과 함께 무료 숙박 동참을 독려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제주패스에도 24일 저녁 늦게 '사랑의 민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986회 좋아요를 받고, 댓글이 230개가 달렸다.
실제로 제주패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방의 위치와 이용가능 방법을 실시간으로 제공했고, '사랑의 민박'을 접한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들도 자신들의 빈방을 제공하거나 이 같은 운동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