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와 한우갈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올해 설 선물은 무엇으로 할까? 선물은 가격 보다 마음의 정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허투루 보낼 수 없기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올해는 쇠고기와 굴비·김·멸치·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선물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커졌다.
유통업계는 선물 배송기간을 감안할 때 다음주(25일 주간)가 선물 구입의 최대 성수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우·굴비 가격부담↑…'미안하지만, 선물 기대하지 마세요'명절 선물의 으뜸은 역시 한우고기와 굴비세트다. 그런데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20일 전인 지난 19일 기준 600kg 한우의 산지가격은 704만 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 20일 전 가격인 521만 원에 비해 무려 35%나 폭등한 것이다.
올해 설 대목을 앞두고 지난 11일 이후 한우 산지 출하물량은 하루 평균 4320마리로 지난해 설 때 보다 500마리 정도가 늘었지만, 올해 연간 출하물량이 워낙 많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도 1kg에 평균 8만원으로 지난해 설 때 보다 30% 이상 올랐다. 또한, 한우 1등급 등심과 불고기용, 국거리용 2kg 알뜰세트가 지난해 15만 원대에서 올해는 2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명절 선물 (사진=자료사진)
굴비가격도 급등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굴비 재료인 참조기 어획량이 지난 2014년 2만7,600톤에서 지난해는 3만2,200톤으로 17% 증가했다. 이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크기의 참조기가 많이 잡혔기 때문으로, 굴비용으로 쓸 수 있는 참조기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을 앞두고 굴비 가격은 특품 10마리(2kg)가 44만 원으로 지난해 설 때 보다 16% 올랐다. 또한, 상품 20마리(2kg)는 지난해 설 때 7만 원에서 올해는 8만9천 원으로 27%나 폭등했다.
아무래도 올해 설에는 한우고기와 굴비세트 선물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김영란법'이 시행될 경우 한우고기 선물은 이번 설날이 마지막이라고 봐야 하는데,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한우고기 선물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 과일류, 배 크기 작고 가격 올라 부담…'사과로 선물하겠습니다' {RELNEWS:right}설 선물로 부담 없이 주고받는 게 과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과일이 한창 여물 시기에 비가 오지 않아 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아지고 상품가치가 떨어져, 선물로 마뜩찮다. 특히, 배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제수용으로 쓸 만한 특품을 찾기가 어려워 선물용으로 부담이 커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배 생산량은 26만톤으로 2014년에 비해 1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배 가격은 이달 초 도매시장 기준 15kg 한 상자에 3만5천원으로 지난해 설 때 보다 17% 정도 올랐다.
이에 반해, 사과는 지난해 생산량이 58만 톤으로 2014년에 비해 23% 정도 늘어나면서 가격도 도매시장 기준 10kg 한 상자에 2만3천원으로 지난해 설 때 보다 무려 28%나 폭락했다.
올해 설 선물로 과일 중에서는 사과가 당연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청과 권장희 상무는 “이제 본격적으로 설 선물을 주문하는 시기가 됐는데, 과일이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특히 사과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수산물, 멸치·김도 몸값 올라…그래도 선물용으로 적당
또 다른 중저가 명절 선물로 멸치와 김이 인기가 있다. 이 가운데 멸치는 지난해 생산량이 4만6천 톤으로 2014년 보다 2.3%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이달 들어 멸치 소매가격은 1kg에 2만1170원으로 지난해 설 때 보다 4.7%나 올랐다.
또한, 김도 지난해 생산량이 1억1,745만 속(1속은 260g)으로 2014년 보다 6.5%나 감소했다. 그런데, 이달 들어 김 소비자가격은 1속에 7,17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보다 오히려 8%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은 품질의 김이 많이 섞이면서 평균 가격을 떨어트렸기 때문으로 선물용 상품 가격은 1속에 8천 원대로 지난해 설 때 보다 2.5%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멸치와 김 가격이 비록 올랐지만 설 선물로는 이만한 게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