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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더해 가는 종편의 ‘김종인 VS 친노’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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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위 더해 가는 종편의 ‘김종인 VS 친노’ 프레임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월 20일 방송 보도 모니터 보고서 (1/21)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앞둔 1월 14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2016선감연)가 발족했습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2016 선감연'은 총선 당일까지 매일 신문·방송보도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시사토크쇼에 대한 총선 보도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보고서 전문을 매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1월 20일(D-84)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20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0건, MBC 1건, SBS 0.5건, JTBC 5건, TV조선 7건, 채널A 5건, MBN 8건, YTN 3건이다. 더민주에서 탈당해 새누리당 입당을 사실상 확정한 조경태 의원이 부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지역 예비후보들이 반발,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과 ‘비박’ 간 공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고위직 출신 6명의 후보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이른바 ‘진박 6인 연대’를 결성하면서 지역 출마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는 22일부터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주도로 선대위 출범을 예고했고 이와 동시에 정청래, 전병헌 등 최고위원들이 동반 사퇴하면서 총선을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정의당, 국민의당과 야권 통합 논의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명박 정부 인사 등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인재 영입경쟁에서 한 발 뒤쳐져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 수위 더해 가는 종편의 ‘김종인 VS 친노’ 프레임

    - TV조선의 ‘더민주 내분’ 프레임, 쫓아가는 채널A와 MBN
    TV조선은 김종인 선대위원장 선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향후 더민주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친노 간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고 예단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21일에는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TV조선은 <국민의당 현재="" 분위기는?="">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친노에 반감가진 걸 친노도 알기 때문에 다가서려는 노력은 안 하고 있는데 결국 주인은 친노 운동권”. “운동권 정당이라는 것이 어디 가지 않는다”, “문재인 대표도 친노 의원들과 굉장히 목소리 높여가며 싸우고 있다는 얘기” “전권을 이양한다 해도 친노가 또 흔들 수 있다” 라며 김종인 선대위 체제 출범을 폄훼했다. ‘친노 운동권’을 연신 강조하며 김종인 위원장과 날을 세울 것임을 예단하고 있다.

    이런 ‘김종인 VS 친노’ 프레임은 채널A와 MBN에서도 볼 수 있다. 채널A <돌아온 친노="" ‘소방수’="" 김종인="" 견제용?="">(http://me2.do/GpX88SOs)은 문재인 대표를 대신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을 두고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 “조건부 사퇴 논란에 이어, (문 대표의)‘수렴청정’ 논란까지”라며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MBN은 이날 <인터뷰 “야권통합="" 절대="" 안="" 돼”="">(http://me2.do/IIAzz3JQ)에서 김 위원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앵커가 “더민주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건 사실 친노 패권주의”라고 묻자 “친노보다 비노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숫자적으로”라고 반박했다. 앵커가 거듭 “당권 쥐고 있는 게 친노잖아요. 그거를 불식시킬 뭔가를 기대할 것 같아요, 사람들은”라고 재차 친노 패권주의를 묻자 “일단은 친노의 핵심을 이루셨던 분이 물러나셨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된 것”이라 대답했다.

    그러나 인터뷰 전에 내놓은 보도인 <더민주 새판="" 짠다…‘친노’="" 색채="" 확="" 뺀다="">(http://me2.do/xHqeec8M)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MB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친노'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라며 의심 했다. 인터뷰가 편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 위원장은 “친노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지 않았다. MBN은 <더민주 최고위="" 친노들="" ‘동반="" 사퇴’="">(http://me2.do/FeHyylcJ)에서도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첫 인사에서 얼마나 친노 색채를 빼느냐가 관건”이라며 연신 김종인 위원장과 ‘친노’와의 대결을 부각했다.

    - ‘진박 6인 연대’ 결성, 축하하는 채널A와 MBN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등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6인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유승민계 후보들을 겨냥하여 이른바 ‘진박 6인 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선거 운동용 점퍼에 장관, 수석 등을 써놓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채널A와 MBN은 타 방송사가 보도하지 않은 ‘진박 6인 연대’를 따로 떼어내 1건으로 다루었으며, 비판은커녕 ‘진박 6인 연대’의 행보를 상세히 보여주면서 반색했다.

    채널A <“타도 유승민계” 진박 6인 ‘대구 결의’>는 “오늘 오전 대구의 한 식당에서 '행동 통일'를 결의한 이른바 '진실한 사람들' 6명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했던 유승민 의원과 친유승민계 현역들을 꺾겠다며 대구 표밭을 누비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타도 유승민이라는 선정적인 제목뽑기 자체도 사실상 매우 편파적이며, 보도에서도 “이들은 박 대통령이 선택 기준으로 제시한 '진실한 사람'을 자임하며 '6인 연대' 구축을 결의”했다며 논란이 많은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도 거리낌 없이 활용하면서 6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런 보도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편파보도이다.

    채널A <“타도 유승민계” 진박 6인 ‘대구 결의’> 방송 화면 갈무리

     

    MBN도 <“우리가 TK 진박”>(http://me2.do/5dawwgyV)에서 “일주일 전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진실한 사람들, 이른바 '진박' 후보로 불리는 걸 멋쩍어했던 두 전직 장관”이 “오늘은 달랐습니다”라며 ‘진박 6인’의 결의에 초점을 맞췄다.

    ■ 1월 20일 저녁종합뉴스 톱보도 비교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KBS, JTBC, MBN은 강추위에 따른 사건‧사고를 톱으로 냈다. MBC는 미래 인력 수요를 감안해 공학‧의학 관련 대학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을 톱으로 냈고 SBS와 YTN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불황으로 폭락한 우리 증시 소식을 톱으로 다뤘다. 채널A는 정부와 시도 교육청 간 갈등으로 현실화 된 보육대란을 톱으로 다뤘고 TV조선은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탈레반의 테러를 톱으로 냈다.

    ■ 박 대통령 “노동개혁 반드시 완수”, 받아쓰는 방송사들

    박근혜 대통령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한국노총의 노사정 합의 파기에 대해 “한쪽의 일방적 주장 때문에 시간을 끌기에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도 다급하고 어렵다”, “금년에는 노동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현장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사의 결단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정부의 일방적 강행을 촉구했다. 경제활성화법 입법 서명운동 참여에 이어 국회는 물론 사회적 합의 정신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JTBC와 채널A를 제외한 6개사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받아쓰기만 했다. 특히 TV조선은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전한 보도 바로 다음에 <“중단 못해…정부 ‘독자추진’”>이라는 리포트를 배치해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의지를 읽은 고용 노동부는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반 해고와 취업 규칙 변경 완화를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정부의 강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 테러 공포 조성하며 테러방지법에 군불 떼는 KBS‧MBC‧TV조선

    국방부는 테러 대책 당정협의에서 한국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7명이 IS에 가담했고 2010년 이후 테러 위험인물로 추방된 외국인이 51명이라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정부는 테러방지법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IS를 이용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결국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국정원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KBS, MBC, TV조선은 국정원의 입장만 받아 적었다. KBS <“외국인 근로자 7명 출국 뒤 IS 가담”>(http://me2.do/FcHsALW2)에서 “ IS에 가담한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7명이라고, 국정원이 테러 대책 당정협의에서 보고” “테러방지법 입법에 협조할 것을 야당에 촉구” 등 여당과 국정원의 입장만 충실히 전했다. MBC <외국인 근로자="" 7명="" is="" 가담…대비책은?="">(http://me2.do/55VdZRJ1) 역시 마찬가지다.

    TV조선 <‘테리 위험’ 반발…논란> 방송 화면 갈무리

     

    TV조선은 더 체계적으로 정부 여당의 의도를 대변했다. <‘할랄 단지’ 조성…‘테러 노출’ 반발>(http://me2.do/FLzpTGCm)에서 전북 익산의 할랄 식품 단지 조성을 두고 “이슬람 테러 세력의 동북아 기지가 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이어지는 <‘테리 위험’ 반발…논란>(http://me2.do/5Zrbxsjy)를 통해 “잇단 IS의 폭탄 테러에 이슬람 관련 단지 조성은 어불성설” 등 테러 위협과 관련된 반발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 주도 산업이 IS의 잇단 테러로 출발부터 뜻밖의 난관을 맞고”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TV조선은 이렇게 IS의 테러 위협에 공포를 느끼는 여론을 전한 뒤 <“부작용 생기면 직을 걸겠다”>에서 “새누리당, 국가정보원, 경찰, 외교부가 한 자리에 모여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도 더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 “테러방지법으로 인한 "위상 강화에는 관심 없다"며 조속한 통과를 간청” 등 테러방지법 통과에 혈안이 된 국정원과 여당 입장을 상세히 전했다.

    ■ 나쁜 보도 후보

    - 채널A, 최경환의 ‘식사정치’는 전략이고 박원순의 ‘식사정치’는 논란?
    채널A는 <단독 공관으로="" 불러="" 박원순="" ‘식사정치’="">에서 “3,867명…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공관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한 사람들의 숫자”, “식사 정치의 현장으로 시장 공관을 적극 활용”이라고 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2월 전세금 28억 원을 들여 이곳에 입주”, “2011년 취임 이후 4년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3867명을 공관으로 초대해 1억 2000만원을 식대로 지불”, “전액 시비로 충당”, “공관 행사가 무슨 목적으로 진행됐고 참석 인사가 누군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방송했다. 이어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의 “밀실에서만 그런 식의 행정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봐도 그것은 정상이 아닌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전했다. 박원순 시장이 개인의 정치적 의도로 거액의 서울시 공금을 이용해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 노력한 보도였다.

    이 보도에서 서울시의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서울시는 박 시장이 공관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통상적인 시장업무의 일환이라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시장 공관 행사는 업무의 연장이라며 공관이 바깥보다 사람을 모으기도 편하다고 말했습니다”가 전부였다. 또한 이전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는 공관에 초대하거나 식사를 한 인원수와 금액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비교하지 않은 채 불쑥 박원순 시장의 문제만을 부각시켜서 비판의 설득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기자는 마지막 멘트로 “공관 개방을 선언한 경기도나 아예 없애버린 다른 지자체들과 비교했을 때 박원순 시장의 '공관정치' 논란은 당분간 지속”이라고 못 박았다. 공관에서 서울시정 업무로 식사를 해도, ‘공관 정치’가 되는 식의 작위적인 채널A의 색안경이 더 문제이다. 총선과 연관이 없지만, 새삼스럽게 문제 삼기도 민망한 이런 내용을 총선 시기에 내는 것은 더민주의 문박연대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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