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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청약열기 뜨겁다는데…'착시효과' 주의보

강남 특수성에 투기수요 가세…분양 양극화

'신반포 자이' 조감도

 

재건축 일반 아파트로는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의 청약 열기를 올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을까.

신반포 자이는 3.3㎡당 분양가가 4,290만원으로, 59㎡ 주택형의 평균 분양가는 11억695만원, 84㎡는 14억7561만원에 달했지만 1순위에서 평균 37.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이 청약마감됐다.

◇ 반포, 아파트 시장 바로미터가 될까?

반포지역의 기존 아파트나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주변시세를 감안할 때 서초구 3.3㎡당 4,290만원은 비싼 게 아니란 시각도 일부 있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의 신청을 받아 서초구청이 최종 결정한 분양가인 만큼 주변 시세 등을 감안한 분양가란 얘기다.

2008년 당시 반포 주공 2, 3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해 5900여 세대(반포자이 3400세대, 래미안퍼스티지 2500세대)를 분양할 당시 고분양가 논란과 비교하기도 한다.

당시에도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며 3000만원~3300만원에 분양됐지만 입주후 불과 1년여 만에 가격이 폭등했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 "착시효과 주의, 계약율 지켜봐야"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된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지리적 입지가 우수한데다 전매제한을 받지 않고, 계약금이 5천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는 점 등을 들어 청약열기 자체를 바로미터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기적 수요가 개입됐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청약열기만으로는 착시효과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수요자들의 계약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부동산 114 함영진 센터장은 "신반포 자이의 청약열기가 강남지역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수도권 등 타 지역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당초 올해 아파트 시장을 '강보합'이나 '상승'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현재 한국 경제 성장률이나 글로벌 경기 상황을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설경제 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시장 양극화를 지적했다. 신반포 자이의 청약 열기가 강남지역에만 유효할 거란 얘기다.

또 "신반포 자이는 일반분양 물량이 113가구에 불과해 향후 시장전망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삼기엔 어렵다"면서 "오는 3월 개포동 주공 아파트 재건축 분양상황을 봐야 올해 강남지역 아파트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분양도 양극화, 강남에 '제한된 열기'…"대출 규제후 풍선효과"

{RELNEWS:right}박원갑 전문위원은 "기존 아파트들에 대한 대출을 옥죄니까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면서 "일종의 풍선효과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반포 자이가 청약열기에 이어 실제 계약율도 높게 나타날 경우 3월경부터 분양 대기중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2,3단지와 개포시영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강남구에선 상대적으로 외곽인 개포동지역 재건축아파트 분양가가 4천만원을 넘어설 경우 이는 곧바로 대치동이나 도곡동, 역삼동 등지 강남 기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신반포 자이의 청약 열기를 곧바로 시장의 바로미터로 보긴 어렵다. 개포동 재건축 분양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올해 아파트 시장 흐름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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